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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3-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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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앨범 (결혼축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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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함동진
 조회 : 4,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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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poet.or.kr/hd [2343] | | http://www.poet.or.kr/hd [2371] |
(편지)
신랑00군과 신부00양
結婚을 祝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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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앨범
함동진
'사랑한다'고 서로 언약을 맺으면 이로서 하늘의 앨범에 우리들의 사랑 모습이 보관된다.
언제 어디에서 사랑의 언약을 맺었는지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르겠으나 하늘에 등록되는 것은 차별이 없다.
쉽게 만나 쉽게 등 돌리고 헤어지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을 차용한 가식의 너울을 쓰고 잠시잠간 그런 척 했던 것뿐으로 서로가 배반한 우를 범한 것이고 하늘을 향하여 욕보인 짓이 된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기까지', '백년가약'을 증인들 앞에서 약속까지 한 사랑을 쉽게 저버리고 갈라섰다면 다음 저세상에서 그곳에 보관된 사랑앨범을 부끄러 어찌 볼 수 있을까? 사랑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영원한 것이어야 한다.
세상의 황혼을 지나 저 세상에 갔을 때에 하늘 사진관으로부터 '우리 사랑의 사진', '우리의 약혼사진, '우리의 결혼사진' 을 떳떳이 찾아야 할 것이 아닌가.
'천생연분', '영원한 짝꿍' 이것이 사랑하는 자들에게 주어진 절대적 운명이어야 한다. 이런 운명에 등을 기대어 비비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그러는 동안 천국의 사진은 완성된다.
우리의 사랑을 찍어두신 하느님께서, 우리의 아름다움이 노을로 물들어 하늘이 열릴 때 사랑의 앨범을 보러 오너라는 축하의 기별이 올 것인즉, 변함없는 인내와 사랑으로 기다려야하지 않겠는가?
우린 푸른 들에서 행운을 줍다가
나는 살금살금 님 뒤로 가서
눈을 가리고 나 누구지?
" "
나 누구지?
" "
나 누구지?
" " …
정답이 나올 때까지
풀어주지 않았지
다시 나 누구지?
"내 사랑이에요"
우린 네 잎 클로버 행운을 줍다가
사랑을 주워버렸지
서로 꽃반지 끼워주고
죽도록 나만 사랑할거야?
그럼요, 죽도록 님만 사랑 할거야
여기 푸른 들은
우리의 사랑이
우리의 행복이
들꽃처럼 아름답게 깔린 거야
하늘 하느님은
초원 위의 우리사랑 한 쌍을
사진으로 남겨
영원한 앨범에 보관하셨지.
(시 <사랑 줍기> 전문 / 함동진)
2006. 3. 5.
깊은산골(長山)
함동진
http://www.poet.or.k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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