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작성일 : 08-05-17 12:17
계시록의 저자
|
|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5,830
|
▶계시록의 저자◀
계시록 1장 2절을 보면,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의 본 것을 다 증언하였다.”고 하였다. 이 구절에서 두 가지를 알 수 있는데, 첫째는 계시록의 저자가 ‘요한’이란 것을 알 수 있고; 둘째는 그의 증언이 자기가 본 것, 곧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를 증언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 ‘요한’이 정확하게 누구인가라는 점에서는 일치하지가 않다. 사도 요한이라는 주장, 사도 요한이 아니라는 주장, 장로 요한이란 주장, 선지자 요한이란 주장, 마가 요한이란 주장 등 다양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에녹, 에스라, 바룩과 같은 가명(위경)을 쓰는 다른 묵시들과는 달리, 계시록은 네 번이나 자신의 이름을 ‘요한’으로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1:1, 4, 9; 22:8). ‘사도’라는 호칭 없이 그냥 ‘요한’이라고 밝힌 점이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에게해 연안 소아시아도(道)의 일곱 교회들에게 편지를 보낼 만큼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계시록의 저자가 사도 요한일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계시록의 저자가 ‘요한’이란 이름의 유대인이란 점이고, 그가 전한 증언이 ‘자기가 본 것’에 기초했다는 점이다. ‘자기가 본 것’이란 말에는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그것이 객관적이라는 점이다. 자기의 생각, 자기의 주장, 자기의 견해를 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것이고, 예수님의 증거를 증언한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는 본대로 증언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계시록에는 ‘본 것,’ ‘본 바,’ ‘본’(seen) 또는 ‘보았는데’와 같은 단어들이 많다. 그리고 22장 18-19절을 보면, “이 책의 예언 말씀을” 가감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1장 3절에서는 이 예언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본 것 그대로, 읽고, 듣고, 행하는 자들이 복되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에, 하나님의 말씀에 인간의 것, 인간의 생각, 인간의 판단, 인간의 경험을 섞지 않는 순수함과 겸손함이 필요하다. 하나님 앞에서는 물론이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태도는 내 생각, 내 판단, 내 결정을 주장하기에 앞서서 상대방의 생각, 상대방의 판단, 상대방의 결정을 경청하는 것이다.
계시록의 저자 요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상상과 사견에 따라 자기에게 유리한대로 말을 바꾸는 그런 증인이 아니라, 자기가 본 것에 기초하여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사려 깊은 주의 종이었다는 점이고, 창조신앙의 소유자였으며, 구약성서에 해박한 해석자였고, 환상을 보는 비전을 품은 지도자였으며, 역사의식이 뚜렷한 신학자였고, 소명의식을 가진 목회자였다는 점이다. 이런 지도자 밑에 있는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배울 것이 많고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잘못된 길로 인도하지 않는다. 좋은 지도자 만나는 것,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 좋은 목회자를 만나는 것, 좋은 부모를 만나는 것, 좋은 반려자를 만나는 것,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 좋은 교우를 만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좋은 지도자, 좋은 스승, 좋은 목회자, 좋은 부모, 좋은 반려자, 좋은 친구, 좋은 교우가 되는 것이다. 본 것을 말하고, 창조신앙에 기초하며, 성서에 해박하고, 꿈을 품은 역사의식과 소명의식이 뚜렷한 신앙인으로 사는 것이 소중하다는 점을 요한에게서 배울 수 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