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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2-27 13:43
삶의 구조 조정과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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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동호
 조회 : 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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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구조 조정과 변경◀
변화를 꾀하는 일 가운데 한 가지가 크든 작든 구조를 조정하고 변경하는 일이다. 2월 19일자 조선경제에 “목숨 건 변신”이란 제목의 글이 실린 것을 보았다. 요즘 기업들이 기존상품을 접고 새 분야로 ‘주력사업’을 바꾸고 있고, 심지어 회사이름까지 바꾸는가 하면, 전통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저부가 가치에서 고부가 가치에로, 생산위주에서 기술위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경제의 생사가 걸린 이런 거대한 일들은 기업에서 결정하는 것이지, 평범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가운데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작은 일 한 가지가 집안을 정리하는 것이다. 자리만 꿰차고 있지 필요치 않은 물건들을 내다버리는 것이다.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그래야 운신의 폭도 넓어지고 꼭 필요한 것들로 채울 수가 있다.
집안을 정리하듯이 마음속이나 뇌신경세포 속의 기억들을 정리해야 한다. 충격적이고 해로운 기억들을 치워버리고, 이롭고 좋은 기억들로 채워야 한다. 생활습관도 정리해야 한다. 나쁜 습관들은 버리고, 기도하기, 찬양하기, 성경읽기, 음악 감상하기, 운동하기, 책읽기 등의 좋은 습관들을 길러야 한다. 좋은 생각은 생활습관을 바꾸고, 좋은 습관은 행동을 바꾸고, 좋은 행동은 인격을 바꾸고, 좋은 인격은 운명을 바꾼다.
버리는 일에 비용이 들고 수고가 따른다. 버리는 일에 아픔이 따른다. 가난했던 때에 할부로 장만했던 책이나 전동타자기와 같은 한물간 물건들, 소중한 추억을 담고 있는 것들이어서 수십 년간 간직해 왔던 잡동사니들, 그러나 지금은 필요치 않아서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는 물건들, 그래서 그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들을 아깝지만 내다버려야 공간이 확보된다. 살 때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었지만, 버릴 때도 처리비용이 든다. 그래서 변화에는 금전적인 희생이 따른다. 저는 지난 2월 두주가 넘게 쓰지 않는 물건들과 상당한 책들을 내다버리고 책상의 재배치, 책꽂이 수리, 새로운 책꽂이 구입 등의 노력들을 통해서 공간 확보에 힘썼다. 특히 서재가 좁고 책꽂이가 부족해서 방바닥에 쌓여 있는 책들을 정리하고 필요치 않은 것들을 내다 버리는 일이 부득이한 일이었다. 집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내 삶의 구조를 조정하고 변경하는 것, 즉 내 인생에 변화를 꾀하는 것도 무언가를 과감하게 버리고, 꼭 필요한 것들로 채우는 것이었다.
버리는 일에 몸살이 따른다. 두 주간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고, 하지 않던 육체노동을 했기 때문에 온 몸이 쑤시고, 급기야는 몸살에 병까지 얻어서 지친 몸으로 만 24시간을 잠만 자기도 했고, 여러 날 가벼운 허리통증을 겪기도 하였다. 변화라는 것이 그냥 얻어지는 것은 결코 아닌 게 분명하다. 내 삶에 버려야할 것은 없는지, 내 삶에 꼭 보충해야 할 것은 없는지, 내 삶에 재배치할 일은 없는지, 내 삶에 우선순위를 뒤바꿔야할 일은 없는지, 내 삶의 구조를 조정하고 변경해야할 일은 없는지를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다소의 희생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줄일 것은 줄이고, 뺄 것은 빼서 내 삶을 가볍고 날씬하게 만들어야한다. 그래야 광풍의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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