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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2-04 21:40
비움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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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동호
 조회 : 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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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의미◀
명암(빛과 어둠)의 조화와 마찬가지로 비움과 채움의 조화는 예술과 같은 창작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다. 조각, 사진, 회화, 건축 등의 분야에서 비움과 채움의 조화는 절대적이다. 이것이 어디 창작분야에서만 중요하겠는가? 일상의 삶과 신앙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 비움과 채움의 조화가 가장 잘 들어난 곳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삶이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은 자신을 비움으로써 주장된 권위가 아닌 인정된 권위로 채움을 입으셨다. 그리스도인들도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비움으로써 주장된 권위가 아닌 인정된 권위로 채움을 받을 수 있다.
12월은 대강절이다. 대강절은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를 묵상하면서 이기적인 ‘자기’(ego)를 비우고 하나님의 은혜로 채우는 절기이다.
먼저 ‘비움’은 버리는 것이다. 한 때 소중했던 것들을 포기하는 것이다. 부지런히 내다버리지 않으면 쓰레기가 쌓이듯이 비우지 않으면 망가진다. 값진 것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그릇을 비워야 한다. 시시하고 값싼 것들을 버려야 한다. 두레생명문화연구소 대표인 김재일은 이렇게 말했다. “농사를 모르는 사람들은 논에 물이 가득 차 있으면 벼가 잘 자라는 줄 안다. 하지만 논에 물이 항상 차 있으면 벼가 부실해서 하찮은 태풍에도 잘 넘어진다. 가끔은 물을 빼고 논을 비워야 벼가 튼튼해진다.”
둘째, ‘비움’은 벌거벗는 것이다. 예수님은 말구유에 알몸으로 태어나셨다. 이 땅에 벌거벗고 오셨다. 가난한 자로 오셨다. 빈손으로 오셨다. 벌거벗고 오셨지만, 그분이 거둔 수확이 얼마나 풍성한가? 그분처럼 처참하게 삶을 마감한 사람도 없지만, 그분처럼 크게 성공한 사람도 없다.
나무들을 보라. 자연에 순응하여 그 화려했던 치장들을 다 벗어던지지 않는가! 그리고 적나라하게 자신의 알몸을 내보이지 않는가! 알몸이 되는 것은 겨울을 나기 위해 자신을 비우는 것이고, 새봄에 더 싱싱한 몸, 더 화려한 부활의 몸을 입기 위한 몸부림이다.
미국인들은 매년 평균 9백만 단어를 말한다고 하는데 그 중 5백만 단어는 ‘나’라는 단어라고 한다. 그만큼 사람들은 ‘나’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고, ‘나’로 자신의 그릇을 채워놓고 있다는 뜻이다. 이 ‘나’를 버리는 것이 벌거벗는 것이다. 헌옷을 벗어던지는 것은 새 옷으로 갈아입기 위한 것이다. ‘비움’은 구태를 벗는 것이다. 헌것을 벗는 것이다. 욕심의 옷을 벗는 것이다. 벗지 않고 오래 입고 있으면 더러워져서 꾀죄죄해지고 악취를 풍긴다. 쓸모없는 것들을 버려야한다. 악취 나고 더러운 습관들을 버려야한다. 모든 죄악의 옷을 벗어야 한다. 그 대신 하나님이 주시는 의의 흰옷을 입어야 한다.
셋째, ‘비움’은 움켜쥔 것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비움’은 내가 주인 삼던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다. 더 좋은 것으로 채움 받기 위해서 내려놓아야 한다. 움켜쥘수록 소멸되고, 소유할수록 공허해지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잡은 것을 놓아야 한다. 움켜쥔 것을 놓아버린 후에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들로 채워야 한다. 성령의 열매들로 채워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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