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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1-02 07:43
예수를 데려다 채찍질하더라(요 19:1-16)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6,078  
예수를 데려다 채찍질하더라(요 19:1-16)

[오후 성경공부 내용]
십자가는 중죄인을 처벌하는 사형틀입니다. 고대 페니키아인들이 처음 이 형틀을 사용한 이래 여러 나라에 수출되어 예수님 때에는 아주 보편적인 처벌방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처형법은 너무 잔인해서 로마시민권자들에게는 노예나 흉악범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오랫동안 헬라나 로마제국의 압제 하에 있었기 때문에 독립전쟁을 자주 일으켰습니다. 따라서 많은 유대인들이 반란죄나 내란음모죄로 체포되어 십자가에 처형되곤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부패한 성전지도자들에 대항해서 성전을 정화시켜 보려고 하셨지만, 결국에는 성전 모독죄 및 반란죄로 대제사장 가야바에 의해서 정죄되고 빌라도 총독에 의해서 십자가형을 언도받게 되었습니다.
1968년 예루살렘의 기밧트 하미브타르 발굴에서 1세기경의 무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무덤의 유골함에는 요하난 벤하콜이란 20대 남자의 유골이 들어있었습니다. 이 유골 중에는 매우 굵고 커다란 쇠못이 박혀있는 발뒤꿈치 뼈도 있었습니다. 발뒤꿈치 뼈에 대장장이가 불에 달궈서 망치로 두들겨 만든 굵고 기다란 쇠못이 박혀있었습니다. 이 못에 붙은 나뭇조각들을 살펴본 결과 못이 나무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못의 뒤끝이 안쪽으로 구부려져 있었고, 십자가 자체는 올리브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못은 죄수의 발등이 아니라, 발뒤꿈치 옆 복사뼈 밑에 박혀 있었으며, 아카시아 나뭇조각이 죄수의 발을 받치고 있었습니다. 유골함 속에는 부러진 정강이뼈도 있었습니다. 이 뼈는 죄수가 십자가에 처형된 후에 살아 있는 죄수를 절명시키기 위해서 큰 나무망치로 쳐서 부러뜨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발견된 손과 손목뼈에서는 손바닥이 아닌 손목 위 두 개의 팔뼈 사이에 큰못을 친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십자가에 매달린 사람의 체중을 지탱시키기 위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2천년 전에 시행됐던 십자가 처형식을 재구성해보겠습니다. 우선 죄수가 십자가형의 언도를 받으면, 겉옷과 속옷을 벗긴 채 나무기둥의 허리부분에 양손이 묶입니다. 그러면 죄수의 몸은 기역자 모양이 되고 죄수의 맨살 등이 하늘을 향하게 됩니다. 그 등을 향해서 로마군인이 날카로운 동물뼈나 철조각이 달린 채찍으로 기진 할 때까지 때립니다(1절). 이 채찍이 죄수의 몸에 닿을 때마다 피가 튀기고 살점이 도려내집니다. 이 체벌이 끝나면 죄수는 십자가의 가로대를 어깨에 짊어지고 형장으로 갑니다. 예수님의 경우에는 유대인의 왕이란 죄목으로 처형되는 것이어서 가로대를 짊어지기 전에 로마군인들의 희롱이 심하였습니다. 머리에 가시관을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히고 손에는 갈대까지 들게 하였습니다(2-5절).
형장(골고다)에 도착하면, 죄수가 짊어지고 온 가로대를 기둥에 맞춥니다. 그리고 땅에 눕혀진 십자가 위에 죄수를 눕힙니다. 죄수의 두발은 세로 기둥의 받침대에 올려지고 차렷 자세 모양으로 두 발을 모읍니다. 이 때의 몸은 바로 눕힌 상태가 아니라 가로로 눕힌 상태가 됩니다. 죄수의 두 발이 세로 기둥에 나란히 모아진 상태에서 복사뼈 바로 밑에다 대못을 박습니다. 굵고 울퉁불퉁한 대못은 두 발의 복사뼈를 관통한 다음 나무에 깊이 박히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죄수의 상체를 90도 비틀고 무릎을 꿇려서 바로 눕힙니다. 다음에는 끈으로 양 팔목을 가로대에 묶고 양손의 손목뼈 사이에 못을 박습니다. 이렇게 한 다음 십자가를 세워 고정시킵니다. 상체가 뒤틀리고 무릎이 꿇린 린 상태로 십자가에 매달린 죄수들은 산소부족과 호흡곤란으로 큰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급히 죽일 경우에는 앞으로 튀어나온 무릎을 나무망치로 쳐서 부러뜨립니다.
그러면 왜 이처럼 잔인하고 수치스런 십자가에 예수님께서 못 박히셨을까요? 첫째, 타락한 종교정치인들의 질투심 때문이었습니다. 체포된 예수님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주장한 신성모독죄(7절), 성전모독죄(막 14:58, 15:29),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주장한 국가반란죄(12-15절) 등이 적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재판한 빌라도 총독은 예수님에게서 아무런 죄도 찾지 못했습니다. 죄가 있었다면, 정치인들과 타협치 않고, 주변부 민중의 친구가 되며, 병들고 가난한 자들을 돌본 죄뿐이었습니다. 또 예수님은 율법의 문자적 해석이나 구전법에 얽매이기보다는 율법의 정신을 따라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안식일 법을 어기게 될지라도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둘째,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은 예수님을 통해서 인류를 구원코자 하신 하나님의 뜻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죽음이었습니다. 그분의 죽음은 인류의 죄값 때문에 인류를 구원키 위해서 인류를 대신한 고귀한 희생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그분의 부활로써 입증되었습니다. 그분의 죽음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이뤄진 인류구원을 위한 대속의 죽음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성령강림으로 밝혀졌습니다.
셋째,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은 예수님을 통해서 인류를 구원코자 하신 하나님의 뜻을 성취시키려고 예수님께서 스스로 선택하셨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9장 51절을 보면, "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 가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가시는 도중에 세 번씩이나 십자가를 지시고 고난당하실 것을 미리 아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출세와 성공의 장소로 생각했던 정치종교의 중심지인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은 죽음을 결심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성공한 갈릴리 지역과 그를 환영하고 인정해준 민중을 떠나서 그를 죽이려하는 정치인들과 종교인들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인류구원을 희망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민중의 뜻은 예수님께서 유대인의 왕이 되어 이스라엘 민족을 로마제국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예수님께서 인류구원을 위해서 화목제물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의 마음은 궁전에 있었고, 민중의 마음은 해방에 있었지만, 예수님의 마음은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데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보이는 예루살렘에 삶의 목표를 세웠고, 개인의 출세와 성공 그리고 명예와 권력에다 목표를 세웠지만,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참 예루살렘에 삶의 목표를 세웠고, 개인의 성공과 출세보다는 소외당하고 고통당하는 민중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며, 이들을 구원코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데다 목표를 두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큰 뜻을 품고 온 몸으로 희생당하셨을 때에 수치와 죽음의 십자가는 변하여 축복과 생명의 십자가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복된 삶을 찾고 구원의 은총을 누리게 된 것은 이 천년 전 예수님께서 세상의 부귀와 명예와 권세를 추구하지 않으시고, 온 인류를 구원코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 오지 않고 섬기러 오셨으며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내어주시려고 오셨던 것입니다.
한 때는 예수님을 붙잡아 왕을 삼으려했던 열심당원들까지도 분노에 찬 목소리로 빌라도 총독을 윽박지르며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라고 외치며 법정을 소란케 하였습니다(15절). 그러나 하나님의 인류구원에 대한 섭리와 계획은 인간의 무지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앞둔 예수님의 깊은 고독과 고뇌에도 불구하고 피해갈 수 없는 예정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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