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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7-01 11:19
창세기 021: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 1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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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동호
 조회 : 8,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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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021: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 12:1-20)
오늘 우리가 읽은 창세기 12장은 육신적으로는 이스라엘 민족을 포함한 여러 아랍민족들의 조상이 되는 아브람(‘존귀한 아버지’란 뜻)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서 여행하는 과정을 적은 글입니다. 아브람은 수메르문화의 중심지인 갈대아 우르를 떠나 에블라문명의 중심지 하란에 잠시 거주하다가 아버지 데라가 죽고 75세가 된 때에 약속의 땅을 향해서 하란을 떠납니다.
창세기 12장 1절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나옵니다. 아브람이 이 명령을 받은 것은 아마 갈대아 우르에서였을 것으로 봅니다. 이 명령은 세 가지 것으로부터 떠나라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첫째는 고향으로부터, 둘째는 친족으로부터, 셋째는 아버지의 집으로부터 떠나라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1장 8절의 말씀은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 기업으로 받을 땅에 나갈 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다”고 하였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는 가장 기본적인 삶의 토대이며 근거이자 기반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들로부터 떠난다는 것은 귀소본능을 가진 연약한 사회적 동물인 인간으로서는 가장 하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인들의 삶의 중심은 이 세상의 삶의 기반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입니다. 이 세상은 잠시 살다 떠나가는 캠프생활이나 나그네의 삶에 불과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삶의 기반을 자기 삶의 중심으로 삼지 말고, 하나님을 삶의 중심으로 삼을 것을 가르치고, 또 그를 복의 근원으로 삼기 위해서 아브람에게 이런 힘든 요구를 하신 줄로 믿습니다.
누가복음 9장 59-62절에서 예수님을 따르려는 자가 “나로 먼저 가서 내 부친을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라고 말했을 때, 우리 주님께서는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다른 사람이 “주여 내가 주를 좇겠나이다마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케 허락하소서.”라고 말했을 때, 우리 주님께서는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본문을 통해서, 4천 년 전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주셨던 그 동일한 명령을, 원숭이의 해를 맞아 한 해 동안 열심히 재주부리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낙심한 우리들에게 닭의 해를 새롭게 맞아 ‘새벽을 깨우라’는 지시로 받아드려도 좋을 듯싶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 짓고 새해를 경건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버릴 것을 버려야합니다. 집을 이사하는 사람이 먼저 살던 집의 쓰레기까지 가져가는 가는 일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 짓고 새해를 맞이하는 일은 옛집을 떠나 새집에로 이사하는 것과 같고, 옛것들을 깨끗하게 청산하는 회개의 일과 같다고 봅니다.
아브람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근거지를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할 땅으로 떠났듯이, 아브람이 안주함의 유혹을 이기고 모험을 결행하였듯이 우리 성도님들도 뭔가 잘못된 것들에서 떠나야 합니다.
불신과 고집과 아집을 벗어던져버립시다. 우리가 가진 것, 손에 쥔 것을 놓아버립시다. 고정관념도 깨버립시다. 비성서적인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버립시다. 고쳐야할 구습과 악습들을 버립시다. 지난 세월의 아픔과 상처들을 잊어버립시다. 이런 것들을 버리고 떠나는 일이 경건하게 하나님께로 다가가는 첫걸음이요, 신년을 맞는 우리 신앙인들의 자세라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시할 땅은 궁극적으로 가나안 복지를 염두에 두신 말씀이고, 영적으로는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면 도래할 영원한 세계, 신천신지를 의미하는 것이지만, 아브람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가야했던(히 11:8) 미지의 세계요, 눈으로는 볼 수 없던 신세계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믿음으로 사랑으로 소망 가운데 인내하면서 한번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의 신실함을 믿고서 나갔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의 삶은 분리의 삶이요, 떠나는 삶입니다. 흑암으로부터의 분리, 혼돈으로부터의 분리, 죽음으로부터의 분리, 죄의 속박으로부터의 분리, 그래서 빛에로, 질서에로, 생명에로, 구원에로 옮겨가는 구도자의 삶이요, 천로역정의 삶입니다.
아브람이 하란을 떠난 것은 롯이 죄악의 도성 소돔을 떠난 것과 같고, 이스라엘 민족이 노예와 속박의 땅 이집트를 등진 것과 같고, 우리 성도들이 심판으로 멸망당할 죄악세상으로부터 하늘나라를 향해 영적순례의 길을 떠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지향하는 세계는 하나님의 세계요, 꿈과 비전의 세계요, 발전과 성장의 세계요, 약속의 땅 가나안의 세계입니다.
창세기 12장 2-3절에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고 한 하나님의 약속이 나옵니다.
여기서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는 한글개역성경이 원문의 뜻을 다소 의역한 것입니다. 원문의 뜻은 ‘너는 반드시 복이 될 것이다’입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목적과 약속을 믿고 따르면, ‘복 그 자체’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문장은 명령형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복이 될 것’이라고 단순히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복이 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아브람과 그의 삶을 복이 되게 하시는 일에 강권적인 의지와 계획을 가지셨고, 이를 그대로 성취시키고 계십니다. 이런 원문의 뜻을 볼 때, 아브람과 그의 삶은 그 자체가 하나의 복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브람과 가까이하는 이웃들 또한 아브람을 통해서 복을 받는 기회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날 영적으로 아브람의 후손이 된 성도들은 아브람과 동일한 믿음을 통해서 아브람과 동일한 하나님의 복을 누리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주신 약속은 일곱 개입니다.
첫째, 네게 복을 주겠다.
둘째, 큰 민족을 이루게 해 주겠다.
셋째, 네 이름을 창대케 하겠다.
넷째, 복의 근원이 되게 해 주겠다.
다섯째,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 복을 주겠다.
여섯째,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하겠다.
일곱째,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해 복을 받을 것이다.
이 약속은 아브람에게 주신 축복일 뿐 아니라, 성도인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임하는 하나님의 복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동일한 복을 주실 것입니다. 이 복을 받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 하나님을 의지하는 순종의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축복하는 자들에게 복을 주실 뿐 아니라, 그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심판으로 보응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한 가지 예로 10절 이하를 보면, 기근으로 인해 애급으로 내려간 아브람의 처지를 멸시하고 그의 아내를 취한 바로는 하나님이 내린 저주로 말미암아 그의 집에 큰 재앙이 내렸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저주와 재앙을 내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복 그 자체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고, 그 결과 아브람은 복된 삶을 살며 이웃에게 복을 끼치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아브람을 멸시하고 그를 대적하는 자에게는 복 대신 화가 임할 것을 하나님께서는 엄중히 경고하셨습니다.
창세기 12장 4-9절에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좇아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그 나이 칠십오 세였더라. 아브람이 그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 아브람이 그 땅을 통과하여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그 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하였더라.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그가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하여 그곳에 단을 쌓고, 거기서 벧엘 동편 산으로 옮겨 장막을 치니, 서는 벧엘이요 동은 아이라. 그가 그곳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니, 점점 남방으로 옮겨 갔더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들 말씀에서 우리는 믿음의 조상다운 아브람의 위대한 신앙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첫째, 아브람의 신앙이 위대한 것은 히브리서 11장 8절의 말씀대로, “믿음으로 아브라함이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 기업으로 받을 땅에 나갈 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다”데 있습니다.
둘째, 아브람의 신앙이 위대한 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고 말씀하셨을 때에, 아브람은 그 말씀을 의심하지 않고, 그 말씀이 이룰 것을 굳게 믿었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 약속은 짧게는 430년 길게는 645년 만에 이뤄졌습니다.
셋째, 아브람의 신앙이 위대한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나타나신 곳마다 하나님을 위하여 그곳에 단을 쌓았을 뿐 아니라, 자기와 일행이 천막을 치고 거주하는 곳마다 하나님을 위하여 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드렸다는데 있습니다.
아브람이 복을 받아 아랍민족들의 ‘존귀한 아버지’가 되고,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약속의 땅을 향해서 갔습니다. 그가 걸었던 나그네 길은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안전이 보장된 길이 아니요, 오히려 모험과 도전이 기다리는 위험천만한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명령을 받은 대로 순종하였습니다. 이는 아브람이 하나님을 철저하게 신뢰하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 순종을 제사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순종은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입증하는 것이 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자들은 하나님께 제단을 쌓는 일에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었고, 가는 곳마다 하나님을 위하여 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드렸습니다. 이로써 아브람은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그대로 받아 누릴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이 말씀이 새해를 맞는 우리 성도님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덕담이요, 축복의 말씀인줄을 믿으시고 오는 새해에는 ‘복의 근원’이 되시고, 또 ‘복 그 자체’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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