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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3-20 08:51
창세기 016: 홍수의 멈춤과 지면의 회복(창 8:1-22)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2,759  
창세기 016: 홍수의 멈춤과 지면의 회복(창 8:1-22)

심판의 물이 온 지면을 덮어 죽음이 절정에 달했을 때, 그 죽음을 몰아내고 생명을 보존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바로 노아 방주를 통한 구원 사건이었습니다. 창세기 8장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노아 일가족이 회복된 땅에서의 새로운 삶을 하나님과 어떠한 관계 속에서 시작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앞장에 이어 1-5절에서는 심판의 물로 멸절되어 가는 지상의 암담한 모습이 펼쳐집니다. 그러나 멸절되어 가는 세상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늘 방주에 관심을 두셨고 방주 속에 거한 생명들을 위해 지상의 물이 감소되도록 역사하십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언제나 삶의 터전을 약속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6-12절은 노아의 신실한 신앙이 나타나 있습니다. 노아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신중한 판단으로 까마귀와 비둘기를 방주 밖으로 날려 보냅니다. 그의 이러한 신중함은 남아있는 피조물의 생명에 대한 책임감 때문입니다. 그리고 13-22절에서는 그 책임감의 원천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주의에 있었음을 잘 보여줍니다. 세상으로 나가려는 자신의 욕구를 절제하며 끝까지 기다린 그의 순종 자세는 결국 세상에 나가서도 제일 먼저 하나님께 단을 쌓고 헌신의 삶을 맹세한 데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이러한 노아의 신앙 자세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줍니다.
이러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는 창세기 8장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특징은 앞장과의 두드러진 대조입니다. 앞장에 나타난 하나님의 모습이 진노의 하나님이시라면, 8장에 나타난 하나님의 모습은 자비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앞장이 어두운 분위기로 서술된 반면 8장은 밝은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앞장이 파괴와 멸망을 향하고 있다면, 8장은 안정과 평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신(神)적 요소와 인(人)적 요소가 별개로 나타나면서 이 사실들이 서로 뒤섞여 있는 것입니다. 1-5절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주체가 되어 역사를 이끄신 반면 6-12절은 노아가 주체가 되어 사건을 이끌어 갑니다. 그러다가 13-19절에는 능동적인 하나님의 명령과 수동적인 노아의 순종이 나타나고, 20-22절에서는 능동적인 노아의 제단쌓음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나타납니다.
세 번째 특징은 연대기적 진술이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3-5, 13, 14절에 계속해서 홍수 일자가 기록되어있습니다. 이것은 노아의 홍수가 단지 신화적 사건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사건임을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진술은 독자로 하여금 노아 홍수의 진행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한편 베드로는 노아와 그의 가족이 물을 통해 구원받은 사건을 ‘침례’에 비유하고 있습니다(벧전 3:21). 이것은 바울이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홍해를 건넌 것을 바다에서 침례 받았다고 묘사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고전 10:1,2).
창세기 8장은 홍수 이후의 사건을 기록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을 강조하였습니다. 심판 중에서도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하면서 장차 나타날 ‘여자의 후손’이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하신다는 하나님의 언약이 지속적으로 유효하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또한 영생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택한 사람을 보존하신다는 사실도 깨닫게 해줍니다.
이제 온 땅을 뒤덮던 홍수가 멈추고 방주에 들어갔던 노아와 그의 가족과 동물들이 방주에서 나옵니다. 이것은 그들 앞에 새로운 삶이 전개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줍니다. 홍수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계심을 보여줍니다. 심판을 통해서 사랑을 보이신 하나님께서 이제는 방주에서 나온 노아에게 사랑을 나타내십니다. 노아에게 사랑을 드러내신 하나님께서는 오늘날 우리 성도들에게도 당신의 사랑을 나타내십니다(렘 31:3; 롬 5:8; 엡 2:4). 그리고 그 사랑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인생의 역경 후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느껴보셨습니까? 또는 고난을 통해서 찾아 온 하나님의 따사로운 긍휼을 체험해보셨습니까? 이것이야말로 성도의 삶을 윤택케 하고 건강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노아의 홍수를 계획하시고 시행하신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세상을 불꽃같은 눈으로 감찰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아울러 패역한 세대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도를 믿고 순종하는 이들에게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명의 밧줄을 던져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속성을 바로 깨닫고 모든 일에 먼저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바른 신앙의 정도(正道)를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창세기 8장의 내용을 세 등분해서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8장 1-12절의 말씀은 물로 덮었던 지면이 서서히 드러나는 장면을 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짙은 안개라 하더라도 태양이 돋기 시작할 때면 천천히 그 자취를 감추듯이, 극심한 죽음의 물일망정 인간과 자연을 새롭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의지 앞에서는 더 이상 그 세력을 떨칠 수 없습니다. 본문은 노아와 그 가족 및 방주 속에 있던 모든 짐승들의 새 삶의 터전이 될, 곧 물세례로 정결케 된(벧전 3:20,21) 땅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물이 점차적으로 감소되어 가고 있는 장면(16절)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물의 감소 상황 및 땅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하여 특성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새들인 까마귀와 비둘기를 바깥 세상에 날려 보내는 노아의 신중한 처신(7-12절)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의도하신 심판이 완료되자 곧 땅의 회복을 단행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할 수 없었던 방주안의 노아에게는 그 기간이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일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섣불리 방주를 뛰쳐나가지 않고 주위의 변화된 상황과 그에 따른 자신의 처신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살피는 현명한 자세를 취하였습니다. 그는 먼저 방주안의 생명들을 보존하고 인도할 책임을 맡은 자로서 바깥의 변화를 알아야했기에, 까마귀와 비둘기를 내보내 변화된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비둘기를 통해 지상에서 돋아나기 시작한 감람나무 잎을 전달하심으로써 죽음과 멸망의 시간이 지나고 새 생명의 때가 도래했음을 알리셨습니다.
한편 노아는 바깥의 변화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명령이 있기까지 계속 ‘생명의 방주’ 안에 머물렀습니다. 비록 1년이 넘는 지루한 시간을 제한된 공간 안에 머물러야했지만, 그곳이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생존의 처소임을 확신했기에 노아는 인간적인 욕망을 절제하고 끝까지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인내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의 기본덕목입니다(약 5:7-11). 사실 우리의 인내가 가장 필요한 때야말로 하나님의 역사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때입니다. 죽음의 물을 감하시고 생명의 땅을 마련하신 분이 하나님이셨듯이, 우리의 구원을 주도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분이십니다. 이 같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대한 인간의 응답은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 처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과 인내입니다. 이러할 때 하나님 역사는 우리의 삶을 통해 온전히 성취되어갑니다
그리고 8장 13-19절의 말씀은 노아와 그의 가족들이 방주에서 나오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마침내 지상의 물이 마름으로 인해 노아 일행이 1년이 넘는 방주 생활의 막을 내리고 거듭난 새 땅에 첫 발을 내딛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끝나고 화해와 생명의 때가 도래한 것입니다. 이는 마치 6일 동안의 창조 역사를 마친 때에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1:31)는 말로 창조의 대역사를 마감한 것과 같은 감동과 생명력을 느끼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악의 늪에 빠진 인류를 건지시기 위해 심판을 통한 재건을 계획하시고 마침내 이를 완성하셨습니다.
그러나 “방주에서 나오고”(16절)라는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이러한 하나님의 새 세계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생명의 방주에 노아의 가족과 동물들을 들여보내시고 친히 문을 닫으신 것처럼, 당신이 친히 그 문을 열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땅을 밟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의 출입을 지키는 분이심과(시 121:8) 구원이 오직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한편 노아는 방주에 들어가던 때와 마찬가지로 나올 때도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 순복했습니다. 이것이 참 생명을 얻은 자의 특징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의 전 의지를 맡겨, 그분이 가라는 곳까지 가며 그분이 서라는 곳에서 단호히 멈출 수 있는 것이 신앙인이 마땅히 취해야 할 태도입니다.
마지막으로 8장 20-22절의 말씀은 노아가 하나님께 제단을 쌓은 것과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주신 언약에 관한 것입니다. 본문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방주 밖으로 나온 노아가 제일 먼저 하나님께 단을 쌓아 제사를  드리는 장면과 그 제사를 기쁘게 받으시고 노아에게 번성과 축복 및 자연계의 보존을 약속해주시는 하나님의 언약이 기록된 부분입니다.
인간에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를 말하거나 좀더 차원 높게는 평화와 화합을 거론합니다. 물론 그것도 인간에게 절실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우선되어야 할 것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형성입니다. 이것을 해결하지 못한 자는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으나 모든 것을 잃은 자이며, 반대로 이 문제를 해결한 자는 가장 풍성한 삶을 사는 자입니다.
방주에서 갓 나온 노아에게는 앞으로의 생계를 위해 밭을 갈고 주거지를 만드는 일이 시급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나오는 즉시 가장 먼저 하나님께 감사와 헌신과 사죄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는 죽음의 물이 넘실거리던 수백일 동안의 방주 생활에서 오직 하나님만이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실 수 있음과 그분을 떠나서는 죽음과 허무만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했을 것입니다. 그러한 믿음 가운데서 드려진 제사였기에 하나님께서는 노아의 제사를 기꺼이 받으시고 그에게 새로운 언약을 계시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인정하는 자를 인정하시며(잠 3:6), 당신께 가까이 하는 자에게 가까이하시며 또한 그와 교제하기를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당신과의 만남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절제하는 자의 생활을 지켜주십니다. 모든 빈곤과 질고와 다급함의 궁극적인 원인은 바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 생활을 포기한 데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이뤄가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감사의 조건이며 행복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