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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9-10 15:06
운명의 개척자 야곱[창세기 25장 19-34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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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동호
 조회 : 6,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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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147년을 살면서 자신의 표현대로 "험악한 세월"을 살았다. 그러나 야곱은 이스라엘 열두 부족의 족장이 되었고,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창 32:28)는 뜻의 '이스라엘'이란 이름도 얻었다. 야곱의 생애를 보면, 그가 운명의 개척자요, 집념의 승부사요, 믿음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명에 무릎꿇거나 운명에 맡겨 살지 아니하고 운명을 바꾼 집념의 개척자였다. 그래서 야곱에 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첫째, 야곱은 태중에서 에서보다 먼저 나오려고 다투다가 에서가 먼저 나가자 그의 발꿈치를 붙잡고 따라 나왔다(25:22-26).
야곱이란 '발꿈치를 잡은 자,' '사기꾼,' 또는 '거짓말쟁이'를 뜻한다. 이름대로 야곱은 교활했고, 이기적이었으며, 결코 형에게 지지 않으려는 특유의 동생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주어진 운명을 바꾸는 집념의 개척자요 타고난 승부사였다. 자기운명에 체념하지 않았고, 자기에게 불리한 여건에 굴복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기에게 열린 미래 세계를 향해서 약진하는 적극적인 믿음의 사람이었다. 그 결과 야곱은 하나님으로부터 사냥꾼인 에서보다 강자가 되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게 되리라는 약속을 받아낸다.
집념의 힘은 강하다. 운동선수의 자질 가운데 중요하게 꼽는 것 중의 하나가 승부욕이다. 이기고자 하는 집념이 없이는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큰 선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96-97시즌 NBA농구시합 최종결승전이 유타 재즈를 누른 시카고 불스의 승리로 끝났지만, NBA농구시합을 보노라면, 선수들의 강한 승부욕, 공에 대한 집념, 치열한 몸싸움, 현란한 기술, 몇 초를 남겨놓고 갈리는 승부 등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도 삶의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면 강한 승부욕을 가져야 하리라 본다.
과학고 학생들의 평균 지능지수가 130이 넘는다고 한다. 이 말은 지능지수가 130 미만인 학생들도 끼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능지수가 140이상인 학생이 과학고 근처에도 못 가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런가? 그 해답은 과학고 학생들의 노력을 엿보면 알 수 있다.
"천재란 99%의 땀과 1%의 땀띠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더러운 놈이다. 또 천하에 재수 없는 놈이다." 이 말은 공주사범대학의 육근철 교수가 과학고 교사로 재직했던 지난 89년부터 95년까지 7년간 은밀히 모은 학생들의 낙서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 낙서 속에는 두 가지 의미가 들어 있다. 첫째, 영재는 결코 두뇌로 말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영재가 피와 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럽고, 천하에 재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육근철 교수에 의하면, 영재는 타고난 능력과 꿈으로 만들어지는 함수값이라고 한다. 꿈이 없으면 함수값이 제로가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꿈을 갖는 것이 영재가 되는 길이요, 땀흘려 노력하게 만드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사마천이 쓴 {사기}에 와신상담(臥薪嘗膽)이란 말이 나온다. 오나라의 합려는 월나라의 윤상이 죽자 정권이 교체되는 틈을 타서 월나라를 공격하였다. 그러나 월나라의 새로운 왕 구천은 결사대를 조직하고 작전을 세워 오나라의 공격을 무찔러 버렸다. 패주하던 오나라의 합려는 손가락에 화살을 맞았고, 상처가 파상풍으로 악화되어 임종을 맞게 되었다. 그러자 합려는 태자 부차를 불러 원수를 갚도록 유언하고 죽었다. 그후로 부차는 복수를 다짐하면서 장작더미 위에서 자며 몸이 쑤실 때마다 아버지 합려의 죽음을 생각하였다. 그리고 사람을 문 앞에 세워두고 자기가 드나들 때마다, "부차야, 넌 네 아비의 복수를 잊지 않고 있느냐?" 하고 말하도록 시켰다.
한편 구천은 부차가 복수심에 불타 군사훈련에 힘을 쏟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선제공격을 하였다. 그러나 부차는 구천의 생각을 미리 알고 정예 군대를 요소에 배치하였다가 월나라 군대가 쳐들어오자 일제히 습격하여 단숨에 무찔러 버렸다. 월나라의 구천은 남은 군사 5천명과 함께 회계산에서 포위 당하게 되자, 구천은 부차의 신하가 될 것을 맹세하고서 목숨을 보전하였다.
그러나 구천은 곁에 쓸개를 걸어 두고 음식을 먹을 때마다 쓸개의 쓴맛을 맛보면서 "회계산의 치욕을 잊지 말자"라고 다짐하였다. 구천은 이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밭에 나가 일했고 그의 처도 스스로 물레를 돌리며 옷감을 짰다. 생활도 백성이나 다름없이 했고 고기도 먹지 않았으며 수수한 옷만 입었다. 그리고 유능한 신하에게는 고개를 숙여 가르침을 받았고 외국에서 온 손님들을 정중히 예우하여 신하의 신뢰를 얻는데 힘썼고 민생을 안정시키는데 전념하면서 복수의 칼을 갈았다. 그 후 구천은 오나라의 부차를 무찔러 승리하였고, 패주한 부차는 자결을 하였다.
복수의 집념은 우리 기독교의 정신과는 매우 먼 것이며 옳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좋은 일에 강한 집념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로써 땀흘려 노력하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한다.
둘째, 야곱은 에서에게서 장자의 명분을 매입하였다(25:27-34). 장자의 명분이 돈으로 산다고 해서 매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에서도 별 생각 없이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았던 것이다. 그러나 야곱은 장자의 명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고 있었다. 그의 장자권의 매입은 막내로 태어난 운명을 바꾸겠다는 의지와 더불어 신앙이 없는 에서에게 장자권을 넘길 수 없다는 강한 신념의 표시였다.
가부장 중심의 고대근동사회에서 장자의 명분은 대단히 큰 것이었다. 부권을 이어받을 뿐 아니라, 다른 형제들보다 갑절의 유산을 받도록 되어 있었고, 왕일 경우는 왕권을 이어받을 권리가 있었다(신 21:17; 대하 21:3).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장자에게 주어지는 신의 축복이었다. 야곱은 이 축복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타고난 운명을 한탄하면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이 권리를 간절히 사모했다. 너무나 간절히 사모했던 나머지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권을 흥정하는 몰염치한 인간이 되었던 것이다.
이런 야곱의 행동은 야비하고 몰염치한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야훼 신앙에 바탕을 둔 그의 승부욕과 근성에는 하나님도 두 손을 들어버렸다. 야곱은 지금 자기가 놓쳐서는 안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고, 그리고 그것을 잡기 위해서 앞으로 달려가는 사람이었고, 시련이나 역경이 닥친다해도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에게는 하나님도 두 손을 들어버리고 만다.
야곱의 끈질긴 승부사 기질은 토박하고 메마른 팔레스틴에서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생명력이었다. 오늘날에도 야곱의 후손들은 결코 척박한 환경을 탓하거나 운명을 탓하거나 주변국들에게 지배받는 것을 순순히 용납하지 않는다. 그렇게 했더라면, 오늘날 이스라엘은 이 지구상에 존재할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출애굽 후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에도 오랫동안 주변국들로부터 침략을 받았으며, 주전 605년 이후 740년간을 주권을 빼앗긴 채 바벨론 제국, 페르시아 제국, 헬라제국, 로마제국의 지배를 차례로 받았으며, 주후 135년부터는 이스라엘이란 나라가 지구상에서 아예 사라져 버리는 비극을 겪어야했고, 나라 없는 서름 속에서 무려 1,200백만 명의 유대인들이 학살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고 1,813년만에 나라를 재건하는 저력을 보였으며, 아랍연맹국들과 전쟁을 치르면서도 갈릴리 호수의 물과 지하수를 퍼 올려 스프링쿨러를 이용해서 사막 같은 불모지에 농사를 짓고 산업을 일으켜, 인구 5백 30만의 적은 인구로 국민 일인당 소득 15,000불이 넘는 요단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그들이 만일 야곱의 후손이 아니었다면, 일궈낼 수 없는 엄청난 기적들이다. 유태인들의 타고난 승부사 기질 앞에 세계인들이 기죽지 않을 수 없다.
셋째, 야곱은 장자가 받을 축복을 속임수로 가로챘다(27:1-46). 물론 옳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장자권을 매입한 사람이었다. 따라서 야곱은 그것을 기정사실화 하는데 있어서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예수의 족보에 실린 영광의 얼굴들 가운데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곱처럼 장자들은 아니었지만, 장자권을 차지한 사람들이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유다, 유다의 아들 베레스, 모세, 다윗, 솔로몬 등은 한결같이 맏아들이 아니었지만, 장자권을 차지한 영광의 얼굴들이다. 하나님은 결코 타고난 운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은 운명을 개척하는 자들을 사랑하신다. 장자이면서도 장자권을 차지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 범죄 하였거나 하나님의 인정하심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넷째, 야곱은 사랑하는 라헬을 부인으로 얻기 위해서 14년간 무임금 노동을 불사한 집념의 사나이였다(29:15-30). 우리 가운데 누가 자기 부인을 위해서 야곱처럼 할 수 있는가? 야곱은 예리한 여성의 직감으로도 능력 있는 사람이란 것이 평가되었다. 이미 총명한 리브가는 야곱의 신앙과 재능을 알아보았고, 라헬도 그를 믿고 7년을 기다렸다. 집념은 무서운 괴력을 가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995년 말 송년호에서 지난 1천년간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몽골제국을 건설했던 징기스칸(1162-1227)을 선정하고, "징기스칸은 태평양에서 동유럽, 시베리아에서 페르시아만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함으로써 동서문화의 연결을 촉진시킨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받았다.
칭기즈칸의 이름은 태무진이다. 1162년 몽골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거친 황야에서 "친구라고는 제 그림자밖에 없고, 채찍이라고는 꼬리만 남은" 외롭고 고달픈 사춘기를 보냈다. 곤경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소년가장 태무진은 도둑들이 훔쳐간 여덟 마리 거세마를 밤낮없이 엿새를 쫓아가 되찾아 나흘 밤낮을 쉬지 않고 돌아왔고, 스물 한 살 경에는 아내를 납치해간 강적을 공격하여 "그들의 처자가 끝장나도록, 그들의 겨레가 결딴나도록" 약탈하고 아내를 찾아올 만큼 용기와 집념이 강한 젊은이로 자라났다. 이런 용맹성 때문이었는지 테무진에게는 그를 대신해 죽을 준비가 돼 있는 '누쿠르'라 일컫는 평생동지가 73명이나 됐다고 한다.
태무진은 잡혀갔던 아내가 적의 장사 '칠게르'의 아이를 낳자 '귀한 손님'이란 뜻의 '조치'라 이름짓고 자기 큰아들로 기르며 사랑했다. 태무진은 '조치'의 출생과 관련해서 자기 부인에게 단 한번도 싫은 내색을 하거나 차별하지 않았다. 이런 큰마음 때문에 그 어지러운 세상에서 태무진을 배신하는 친구가 없었다.
마흔 세 살 때인 1,205년까지 수십 차례의 대소 전투와 대항하지 않는 자를 온전하게 내버려두는 관용책을 통해서 몽골과 주변의 유목민을 완전히 평정한 태무진은 마흔 네 살 때인 1,206년 오농강변에서 몽골고원의 모든 유목민들에 의해 대몽골국의 칭기즈칸으로 추대됐다. 흉노라는 이름의 유목민들이 주전 209년 처음으로 통일국가를 수립한지 1,415년, 마지막 통일국가였던 위구르(745∼840) 패망 이후 366년만에 용기와 집념이 강한 한 사나이로 인해서 몽골고원에 통일국가가 다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최근 조선일보에 경북 칠곡군 왜관읍 삼청리에 사시는 88세의 이공현 할아버지가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고생만 하다 나이 들어 거동 못하는 할머니를 차에 태워 다니며 여생을 편하게 해드리려던 집념이 그로 하여금 95년 7월 학과시험 합격에 이어 19개월만에 2종 보통 기능시험에서 80점을 받고 국내 최고령자로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겨 주었다.
그런가 하면 69세 때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89세에 미국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할머니에 관한 기사도 있었다. 36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버드 대학의 최고령 졸업생이된 이 학생은 손자 손녀가 20명, 증손이 18명에 달하는 올해(1997년) 89세 된 메리 파사노 할머니이다. 이 할머니는 졸업식날 손자뻘 되는 급우들 앞에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주제로 연설도 했다.
파사노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 2학년을 끝으로 학교를 떠나 면직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공장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하여 조그만 식당을 차린 할머니는 자녀 5명중 4명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낮에는 식당에서 일하고 밤에는 의류공장에서 일했다.
20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할머니는 못 다한 공부의 한을 풀기로 작정하고 69세의 나이로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할머니는 하버드 대학내 단과대학인 평생교육대학(Extension School) 학위과정에 등록했다. 샌드위치 배달점을 운영하면서 야간 대학에 다녔던 할머니는 보청기를 꽂고 르네상스 미술사, 유럽사, 스페인과 그리스 문학 등을 공부했으며, 평균 성적은 B학점이었다. 할머니가 학사 학위를 따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17년이었다.
꿈이 있는 사람에게는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꿈이 있는 사람에게는 소원하는 일을 이루고자하는 집념이 생긴다. 만일에 꿈이 있고 신앙이 있다면 그 꿈은 이루어질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야곱의 고난은 이스라엘 민족의 고난이었고, 야곱의 성공은 이스라엘 민족의 성공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유대인들의 민족성은 야곱을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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