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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8-22 22:20
성령은 어떤 일을 하시는가(1)[고후 1장 21-22절]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3,262  
앞에서 우리는 성령의 신성과 인성에 관해서 살펴보았다. 성령은 굴절의 빛처럼 우리 안에 따스하게 내재하시며, 산소처럼 우리 영혼에 귀중한 분이시다. 성령은 의사처럼 영혼의 병을 고쳐 주시며, 변호사처럼 억울함을 도우시며, 상담가처럼 연약함을 도우시며, 교사처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다.
이제 성령은 어떤 일을 하시는지 성령의 사역에 관해서 살펴보겠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은 포괄적인 사역과 구체적인 사역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성령의 포괄적인 사역은 우리 구원을 보증하시고 실현시키시고 하나님의 나라에 통합시키는 일을 말하고, 성령의 구체적인 사역은 죄인의 심령 속에 작용하시는 구원의 사역과 은사로 나타나는 증거적인 사역을 말한다. 여기서는 성령의 포괄적인 사역에 관해서 살펴보고, 다음 글에서 성령의 구체적인 사역에 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성령께서 하시는 포괄적인 사역 가운데 첫 번째로 중요한 사역은 우리 구원을 보증하시는 일이다.
고린도후서 1장 21-22절은 "우리를 너희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견고케 하시고 우리에게 기름을 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저가 또한 우리에게 인 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 마음에 주셨다."고 적고 있다. 이 말씀은 성령의 활동에 관한 네 가지 중요한 문구로 되어 있다. 이들 문구들을 차례대로 살펴보겠다.
첫째, '하나님이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견고케 하셨다'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화목제물 삼으시고 우리와의 관계를 원수된 관계에서 화목된 관계로 바꾸시고 그 관계를 견고케 하셨다는 뜻이다. 여기서 화목제물되신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인간과의 화친을 위해서 준비하신 조공 또는 선물을 뜻한다. 선물이 원래 제사상에 올린 음식을 뜻했듯이, 화목제물은 허물 많은 인간이 진노한 신에게 바치는 뇌물이며, 조공이란 원래 힘이 약한 나라가 힘센 나라에 화친을 위해 바치는 선물이듯이 화목제물은 떡값이나 촌지와 같이 뇌물의 성격을 지닌 것이다. 또 국가사이에 맺은 화친을 강제하기 위해서 힘이 약한 나라는 힘센 나라에 왕자를 볼모로 잡히거나 공주를 시집보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마땅히 우리가 하나님께 화목제물을 바쳐야 할 것인데 오히려 하나님은 당신의 외아들로 화목제물을 삼으시고 죄 많고 허물 많은 우리와 화친을 맺으셨고, 또한 성령을 선물로 주시고 이 화친을 견고케 하셨던 것이다. 하나님과 우리와 맺은 화친은 우리 약하고 허물 많은 인간들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창조주이시며 능력 많으신 하나님이 솔선해서 자기 외아들을 희생시켜 맺은 화친이기 때문에 그 어떤 인간과 인간 또는 국가와 국가 사이에 맺은 화친보다도 견고한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외아들로 화목제물을 삼으셨을 뿐 아니라, 이제 그 아들을 외아들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사 죄값으로 죽어야 마땅할 우리를 오히려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셨다(롬 8:29; 히 1:6). 또한 우리에게 성령을 선물로 주시고 이 화친을 더욱 견고케 하셨다.
둘째,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름을 부으셨다'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세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첫째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름을 부으셨다는 말은 하나님이 우리를 특별히 뽑으셨다는 뜻이다.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민족은 왕과 제사장과 예언자를 뽑을 경우 선지자가 그들의 머리 위에 올리브 기름을 부어 임직했다. 예를 들면, 사울과 다윗과 솔로몬은 머리에 기름부음을 받고 왕이 되었으며(삼상 10:1; 16:12; 왕상 1:45), 사독은 기름부음을 받고 제사장이 되었고(대상 29:22), 엘리사는 기름부음을 받고 선지자가 되었다(왕상 19:16). 둘째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름을 부으셨다는 말은 하나님이 우리를 특별히 뽑으시고 그 사실을 성령으로 도장찍으셨다는 뜻이다. 성경에서 기름부음받은 자들이 모두 성령의 임재를 체험한 것을 본다. 한 예로 사무엘상 16장 13절에 보면, "사무엘이 기름 뿔을 취하여 그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었다."는 말씀이 있다. 셋째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름을 부으셨다는 말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고 그 사실을 성령으로 보증하셨다는 뜻이다. 신약시대에는 침례가 기름부음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름을 부으셨다는 말은 우리가 침례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을 성령으로 보증하셨다는 뜻이다. 예수께서 요단강에서 침례 받으시고 물위로 올라오셨을 때에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하늘로부터 있었고, 이내 비둘기 같은 성령이 임재 하셨다. 또 사도행전 19장 5-6절을 보면, 바울이 에베소에서 12명의 초신자에게 침례를 베풀고 안수하였을 때에 성령의 임재와 은사를 체험하고 있다. 이런 전통 속에서 교회는 침례 직후에 기름을 찍어 이마에 바르며 십자가를 그어주고 안수하였다. 이를 교회는 견신례 또는 견진례라 부른다.
셋째, '하나님이 우리를 인 치셨다'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외아들 예수의 희생을 통해서 우리와 화친하시고 그 계약서에 성령으로 도장찍으셨다는 뜻이다. 에베소서 1장 13절에 보면,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 치심을 받았다."고 하였고, 4장 30절에 보면,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속의 날까지 인 치심을 받았다."고 말씀하고 있다. 1장 13절의 '약속의 성령'에서 '약속'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맺은 구원의 약정서를 말하고, '성령'은 그 약정서에 찍힌 인감을 뜻한다.
넷째, '하나님이 이 일의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 마음에 주셨다'는 말씀이다. '보증'이란 말을 헬라어로 '아라본'(      )이라고 한다. 이 말은 파피루스에 보존되어 있는 사업계약서에 등장하는 말로써 그 의미는 '계약금' 또는 '선금'을 뜻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 일의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 마음에 주셨다는 말씀은 하나님이 외아들 예수의 희생을 통해서 우리에게 구원을 약속하시고 그 보증으로 성령을 약정금으로 주셨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 구원이 견고하다는 것을 뜻한다. 고린도후서 5장 5절에서 바울은 "곧 이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여 말했다.
이와 같이 성령께서 하시는 포괄적인 사역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역은 우리 구원을 보증하는 일이다. 성령은 우리 구원의 보증을 예수의 재림 때가지 계속하신다.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에는 이미 끝난 사역이 있는가하면 아직도 끝나지 아니한 사역이 있다. 이미 끝난 사역은 아들 예수를 통해서 완성시킨 구원사역을 말하며, 아직 끝나지 아니한 사역은 성령의 능력으로 교회시대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말한다. 신약성서로 볼 때, 복음서는 하나님의 완성된 구원사역을 설명하는 책이고, 사도행전은 하나님의 계속적인 구원사역을 설명하는 책이다. 따라서 교회시대인 현시대는 성령이 활동하는 시대이며, 성령의 능력으로 그리스도인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사역이 지속되고 있는 시대이다. 이 지속적인 성령의 구원사역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우리 구원을 예수의 재림 때까지 보증하는 일이다.
성령께서 하시는 포괄적인 사역 가운데 두 번째로 중요한 사역은 이 시대를 매우 독특한 시대로 만드는 일이다.
성령은 우리 구원을 보증하시는 볼모가 되시며, 구원계약서에 찍힌 인감이 되시며, 계약 후에 주는 계약금이 되실 뿐 아니라, 우리 구원을 누리게 하시고 맛보게 하신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께 볼모가 되고, 우리가 하나님께 계약금을 바쳐야 할 터인데,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거저 주시기 위해서 외아들을 희생시키셨고, 성령까지 선물로 주시면서 당신의 약속을 확증 하셨다. 이제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진 성령은 우리 구원을 보증하는 볼모가 되시며, 구원계약서에 찍힌 인감이 되시며, 계약 후에 주는 계약금이 되실 뿐 아니라,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의 축복을 누리게 하시며 맛보게 하신다. 그래서 성령이 우리와 함께 하는 이 시대는 매우 독특한 시대가 되는 것이다.
주후 30년 오순절날 하나님은 성자 예수 대신에 성령을 이 땅에 보내시고 성령이 활동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 주셨다. 비록 이 시대는 어둡고 혼란스럽지만, 성령은 믿음의 사람에게 밝고 안정된 미래를 열어 주신다. 비록 이 시대는 절망적이고 불확실하지만, 성령은 믿음의 사람에게 오고 있는 희망의 시대를 열어 주신다. 비록 이 시대는 악하고 고통스럽지만 성령은 믿음의 사람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끌어당겨다 주신다. 성령은 믿음의 사람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끌어당겨다 주실 뿐 아니라, 성령은 믿음의 사람을 하나님의 나라로 이끌고 가신다. 성령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체결된 구원계약서의 도장찍음이 되시며, 보증금이 되실 뿐 아니라,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시작하시고, 맛보게 하시고, 경험하게 하시기 때문에, 성령은 이 시대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는 임마누엘 시대로, 하나님의 나라의 축복을 미리 경험하는 은혜시대로, 하나님의 선민이 되게 하는 교회시대로 만드는 능력이시다.
성령께서 하시는 포괄적인 사역 가운데 세 번째로 중요한 사역은 그리스도인들을 한 몸 그리스도의 몸에로 연합시키는 일이다.
고린도전서 12장 13절은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다."고 적고 있다. 이 말씀은 성령의 활동에 관해서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다'는 말씀은 성령께서 계층간의 차별을 없애 주신다는 뜻이다. 신분이 높고 낮은 사람, 돈이 많고 적은 사람, 잘나고 못난 사람, 희고 검은 사람, 강하고 약한 사람, 남자나 여자와 같이 우리 각기 다른 사람들을 성령은 한 몸 그리스도의 공동체로 녹아들게 하는 용광로이다.
성령을 통해서 이루시는 하나님의 구원에도 차별이 없다. 하나님의 구원에는 남자나 여자나 노인이나 젊은이나 주인이나 머슴이나 백인이나 흑인이나 차별이 없다. 로마서 3장 22절과 10장 12절에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구원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다고 했으며, 갈라디아서 3장 28절에서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다"라고 선언했다.
둘째,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다'는 말씀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같은 성령의 역사로 예수 믿고 회개하고 고백하고 침례 받고 그리스도의 몸에로 편입되었다는 뜻이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몸은 하나님의 새로운 약속 공동체 즉 신약시대의 선민 공동체인 교회를 말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인들은 이 몸의 지체들이다. 성령은 이 지체들을 평안의 매는 줄로 하나되게 하신다(엡 4:3). 성령은 이 계약 공동체의 구원을 도장찍어 보증하시고 실현시키신다. 성령은 이 지체들을 하나님의 자녀 되게 하시며, 피차 형제자매 되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