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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8-09 00:05
고난 극복의 능력[롬 8장 1-39절]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3,557  

앞에서 '고난과 신앙'이란 주제로 '죄악의 존재 이유,' '인간의 불행과 심판의 존재 이유,' 그리고 '신자에게 고난이 지속되는 이유'에 관해서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고난 극복의 능력'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다.
앞에서 말한 대로 현재구원과 미래구원 사이에는 고난이 상존 한다. 그런데 현재구원과 미래구원 사이에서 미래구원의 축복을 현재에로 끌어당김의 역사와 현재구원을 미래구원의 완성에로 밀고 가는 역사를 성령이 하신다. 성령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가져오실 뿐 아니라,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로 이끌고 가신다. 바꾸어 말하면, 현재구원과 미래구원 사이에 고난이 상존 하기는 하지만, 그 고난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고, 하나님의 나라의 축복을 끌어 당겨 맛보게 하시고, 소망 중에 인내하게 하시고, 연단 받게 하시고, 그 소망을 이루게 하시면서 역사 하시는 성령이 계신다. 이 성령의 능력이 바로 환난을 이기는 능력이라고 바울은 말한다. 고난을 극복하되 그냥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넉넉히 이긴다"고 말하고 있다.
바울은 로마서 6장부터 8장에서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설명했다. 로마서 6장 1절부터 7장 14절까지 에서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그리스도인의 의무 즉 순종에 대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정당성 또는 필연성을 논했다. 여기서 새로운 삶은 현실적으로 영적 구원에 국한된다.
로마서 7장 15절부터 25절까지에서 바울은 순종의 어려움을 탄식한다. 인간의 육체가 아직 구원을 받지 못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죄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인간의 근본문제는 죄성을 지닌 육체에 있으며, 이 육체의 구원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에 이루어질 것으로 약속되어 있다. 여기에 미래구원에 대한 성도들의 소망이 있다.
그리고 로마서 8장에서 바울은 인간이 죄성을 지닌 육체를 가지고 산다 할지라도 중생과 함께 은혜의 선물로 주신 성령의 능력 때문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넉넉히 이긴다고 말한다. 결국 순종의 어려움은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극복된다는 것이다.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고난 극복의 능력에 관해서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 함이 없다"(8:1)는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 결코 정죄 함이 없는" 이유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인간을 해방시켰기 때문이다(8:2). 또한 인간의 육신이 연약하여 이룰 수 없었던 율법의 요구를 하나님께서 대신 이루셨기 때문이다(8:3).
그 방법은 인간의 죄를 인하여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셨고, 하나님의 아들에게 죄성(罪性)이 가득한 육신을 입히셨으며, 하나님께서 그 아들에게 인간의 죄를 전가시키셨다.
그 목적은 육신을 좇지 않고 그 영을 좇아 사는 사람들을 구원키 위함이며(8:4), 하나님의 영에 지배되고 하나님의 영의 의도와 목표에 방향이 정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 결과는 생명과 평안이다(8:5-6). 성령의 감동 감화와 인도를 받는 자는 죽어도 다시 산다. 그러나 그 반대로 육적 분위기에 지배되고 그것으로 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육의 의도와 목표를 따르게 된다. 그 결과는 사망이다. 따라서 성령의 내주 동거 감화 인도가 없는 자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8:9).
둘째,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8:18)는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은 종말론적으로 볼 때, 근본적으로 창조의 질서를 회복하는 데 있다. 제 1차로 칭의와 성화를 통해서 인간의 죄 문제와 부패문제를 해결하시고, 제 2차로 주의 재림의 때에 부활을 통해서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인생고(人生苦)는 물론 육욕과 죄성을 완전하게 해결하시기 위해서 '신령한 몸' 혹은 '영광의 몸의 형체'로 변화시켜 주시며, 죽은 자들도 부활시킬 것이다. 제 3차로 주의 재림의 때에 온 우주를 '새 하늘과 새 땅'으로 회복시킬 것이다. 이때 비로소 사막에 꽃이 피고, 독사 굴에 어린이가 손 넣고 장난쳐도 물지 않은 기쁨의 그 나라가 올 것이다.
셋째,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긴다"(8:37)는 것이다. 우리가 성령의 능력 속에서 승리자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기 때문이다(8:26-27). 성령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간구하여 주시기 때문이다. 성령은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 하신다. 그리스도께서도 우리를 위하여 간구 하신다(8:34).
우리가 성령의 능력 속에서 승리자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계획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유익하게 이끌어 주시며(8:28), 하나님께서 예정하시고, 부르시고, 의롭다 칭하시고, 영화롭게 하시기 때문이다(8:29-30).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편이면 누가 대항하겠습니까? 외아들까지 우리를 위해 죽게 하신 하나님께서 무엇을 아끼겠습니까? 하나님이 택하신 우리를 누가 고소하겠습니까? 의롭다고 칭하신 이가 하나님이 신데 누가 정죄 하겠습니까?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겠습니까?"(8:31-36) 라고 바울은 반문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고난의 유익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다. 조금만 깊게 생각해 보면, 고난에도 많은 유익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첫째, 인간이 겪는 모든 고난이 죄의 삯이라는 점에서 고난은 죄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픔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아픔을 통해서 옳고 그릇된 것을 배우며, 자연의 이치를 터득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는 손을 데고 나서야 불의 무서움을 배우게 되고, 바늘에 찔리고 나서야 그 아픔을 알게 된다. 모든 병이나 사고가 반드시 당사자의 죄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으나, 모든 고난이 죄에서 기인된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며, 인간의 타락이 없었던들 생로병사의 인생고는 없었을 것이다.
둘째, 고난은 축복을 기약하는 연단이며, 그 정도나 시간에 있어서 제한되어 있다. 우리에게 닥치는 시련이 무한정 계속되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감당하기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막힘의 위기 속에는 반드시 트임의 진리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바울은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 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케 하신다."(고전 10:13)고 말했고,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다."(고후 4:17)고 말했다.
셋째, 고난은 영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고난을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은 잠시 살다가는 장막이요, 영원한 처소가 마련되어 있다는 소망을 저버리지 않게 하며, 고난을 통해서 또한 이웃의 고마움을 알게 되고, 서로 돕고 의존하는 이웃 사랑의 필요성을 깨우치게 된다.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을 몰랐던 사람들이 하나님을 찾게되고, 사랑을 몰랐던 사람들이 사랑을 알게되고, 강퍅한 사람이 회개하여 주께 돌아오며, 나밖에 모르던 사람이 남을 인식하는 새 삶을 찾게 되기도 한다. 특히 고난을 통해서 믿음이 식어 가던 사람이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 분의 축복을 체험하게 된다.
넷째,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서 고난이 오기도 한다. 예수 때에 고침을 받은 병자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것들이었다. 요한복음 11장에서 마르다는 나사로가 죽은 이유를 예수께서 베다니에 계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 탓을 예수께 돌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나사로가 죽은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로 이를 인하여 영광을 얻게 하려함이라"고 말씀하셨다.
다섯 째, 하나님만이 아시는 이유 때문에 고난이 오기도 한다. 욥의 경우처럼 인간에게 비밀로 붙여진 하나님만이 아시는 이유 때문에 고난이 올 수도 있다.
고난의 이유가 무엇이든 지간에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은 고난을 극복하는 능력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