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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7-26 00:23
교회, 뽑힌 사람들의 모임[벧전2장 9-10절]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4,787  
교회에 관한 모든 내용은 성경 속에 담겨 있다. 성경은 하나님을 믿었던 신앙인들이 그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한 신앙고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의 신앙고백과 신앙체험이 담긴 성경 속에서 교회의 성격, 본질, 조직, 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먼저 베드로전서 2장 9-10절을 통해서 교회가 무엇인지 그 정의부터 살펴보겠다.
첫째,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베드로전서 2장 9-10절: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이 구절에서 '택하신 족속,' '소유된 백성,' '불러내어,'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이란 단어에 주목해 보기 바란다. 이 단어들은 '교회가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사람들의 공동체'라는 것을 명백하게 밝히는 것들이다.
신약성서에 '교회'란 말이 192번 나온다. 신약성경은 헬레니즘 시대의 생활용어였던 코이네 헬라어로 쓰여졌다. 헬라어로 교회를 '에클레시아'라고 한다. 이 말은 '불러냄을 받은 회중' 또는 '뽑힌 사람들의 공동체'를 뜻한다.
우리 나라에는 입법기관인 국회가 있고, 각 도에는 도의회가 있고, 각 시에는 시의회가 있다. 이들 의회는 국민이나 도민이나 시민들로부터 뽑힌 사람들로 형성된다. 그리고 이들이 모이는 장소를 의사당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의회와 의사당은 다르다. 의회는 뽑힌 사람들로 구성된 단체를 말하고, 의사당은 의회가 모이는 장소를 말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회와 예배당은 다르다.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선민을 말한다. 그리고 예배당은 하나님의 선민이 모이는 장소를 말한다. 따라서 교회는 건물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교인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회중이 하나님의 교회였다. 그들이 바로 뽑힌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강한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신약성서에 의하면, 오직 예수를 믿는 사람들만이 하나님의 교회이다. 그들이 진정한 의미의 선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선민의식 없이 살아간다. 아직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선민이라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진정한 선민이라는 의식이 전혀 없거나 부족하다.
'교회'는 '뽑힌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다. 의회가 뽑힌 사람들의 모임인 것같이 교회는 뽑힌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런데 의회원은 사람들로부터 뽑힌 자이지만, 성도는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자이다. 우리 신앙인들이 자긍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자들이기 때문이다.
의회원은 자기를 뽑아 준 사람들의 권한을 대행할 뿐이지만, 성도는 하나님에게 뽑혀서 죄를 이기고 평화를 누리며, 죽음을 이기고 영생을 누린다.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깊은 늪 속에 빠져서 죽어가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성도는 그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은총으로 건짐을 받고, 영생을 약속 받고, 하나님의 아들과 딸로 입양되고, 새로운 삶과 소명에로 부름을 받은 소수의 사람들이다. 이런 점에서 의회원과 교인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우리 신앙인들이 자긍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자들이기 때문이다.
둘째,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이며, 교인은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의 백성이다. 베드로전서 2장 9-10절에 나오는 '택하신 족속,' '거룩한 나라,' '소유된 백성,' '하나님의 백성'이란 단어에 다시 한번 주목해 보기 바란다. 이 단어들은 '교회가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라는 것을 명백하게 밝히는 것들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이다. 이 나라는 성부 하나님에 의해서 계획되었고, 성자 하나님에 의해서 창설되었으며, 성령 하나님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는 신성한 조직체이다.
사도행전 1장 4-6절의 말씀을 보면, 예수께서 승천을 앞두고 제자들을 모아놓고, 성령으로 세례를 받기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고 마지막 부탁의 말씀을 남기고 있다. 그 때 제자들은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입니까?"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 예수께서는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바 아니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다.
예수와 제자들이 마지막 순간에 나눈 이 짤막한 대화 속에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아버지의 약속'은 '성령의 임재'를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었고, 제자들은 그 말씀을 '이스라엘의 회복'으로 이해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주전 6세기경 바벨론 제국과 페르시아 제국에서 유배생활 당시에 활동했던 예언자들은 마지막 시대에 이루어질 사건으로 세 가지를 예언해 놓고 있다. 이 세 가지 예언이 바로 '메시아 출현,' '성령 강림,' 그리고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이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예언이 주후 30년에 모두 이루어지고 있다. 주후 30년에 예수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고, 오순절날 성령께서 오셨으며, 그로 인해서 교회가 출범되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메시아로 오셨고, 인류 구원을 위한 큰 뜻을 이루셨으며, 부활 승천하신 후에는 성령을 보내주셨고, 이 성령으로 하여금 교회를 탄생케 하셨다. 이 교회가 바로 회복된 이스라엘 나라이다.
이 나라는 유대인들을 위한 유대인의 나라가 아니다. 오히려 이 나라는 온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나라이며, 거룩한 나라이며, 영적인 나라이다. 이 나라가 바로 교회이다. 그리고 교인은 이 나라의 시민이다.
교회는 세상나라가 아니다. 교회는 육적인 나라가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교회는 신령한 나라이다. 이 나라의 시민은 아무나 될 수 없다. 원하는 대로 될 수 없다. 오직 뽑힌 사람만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만이 이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런 공로없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값없이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으로 뽑혔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런 사실 때문에 지난 이 천년 동안 기독교인들은 예수 믿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지 않았다. 예수 믿는 것 때문에 고난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예수 믿는 것 때문에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앞 다투어 순교할 수 있기를 자청했다. 예수를 안 믿겠다고 말하면 살 수 있다는 유혹, 우선 목숨을 구한 뒤 훗날 더욱 철저하게 믿으면 된다는 유혹을 뿌리치고 박해자들 앞에서 당당하고 조리 있게 예수신앙의 중요성을 변론했다. 그래서 "예수쟁이가 되면 말 잘하는 귀신이 붙는다"는 말이 생겼다.
1814년 충청도 청양 출신의 김시우는 반신불수로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처지였으나 배교자의 밀고로 교인들이 잡혀갈 때 자기는 불구자라고 해서 잡아가지 않자 울면서 함께 잡히기를 애원했고, 마침내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자 옛 중국 고사를 들어 교리를 유창하게 변론하였고, 이에 창피를 당한 감사가 그의 턱을 부수어 더 이상 말을 못하도록 했다.
1799년 충청도 해미 감옥에서 옥사한 박취득은 감옥에서 음식과 물을 주지 않아 8일 동안 물 한 방울 마시지 못한 끝에 기절하고 말았다. 옥졸들은 그가 죽은 줄 알고 내다 버렸다. 그러나 그 이튿날 깨어난 박취득은 집으로 돌아가지 아니하고 다시 감옥에 찾아가 "나는 굶겨도 죽지 않고 때려도 죽지 않으니 차라리 목을 매서 죽이시오"라고 죽기를 간청했다. 이렇듯 우리 조상들은 예수 믿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순교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김시우와 박취득과 같이 순교를 자청한 사람들의 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셋째, 교회는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이다.
본문에 나오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 . .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한 말씀에 다시 한번 주목해 보기 바란다. 이 말씀들은 '교회가 하나님의 제사장의 나라'라는 것을 명백하게 밝히는 것들이다. 이 사실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그의 선민과의 관계가 어떤 성격을 갖는가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선민을 택하시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선민의 사명과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선민의 성격, 선민의 사명, 또는 선민의 목적은 한마디로 하나님의 제사장의 나라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선교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봉사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교육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성도를 세상에서 뽑아내시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신 것은 모여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제자의 훈련을 받으며, 성도의 교제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의 일을 도모코자 함이다. 교회는 세상 속에 세워진 하나님의 신령한 나라이기 때문에 세상과 분리되어 격리될 수 없다. 세상 속에 세워진 하나님의 나라의 일군들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들은 세상 속으로 흩어져 전도하며, 봉사하며, 구제의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제사장의 하는 일이 무엇인가? 제사장의 하는 일은 사람과 하나님 사이를 연결하는 일이다. 이 일을 가장 위대하게 해낸 분이 예수이다. 그래서 성경은 예수를 대제사장이라고 칭하고 있다.
출애굽기 19장 5-6절 말씀을 보면,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시내산 계약 때에 말씀하셨다. 이 계약으로 인해서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민족이 되었고,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가 되었지만, 제사장 나라의 사명을 충실히 해내지 못함으로 인해서 그 배턴이 교회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뽑아 선민으로 삼으신 것은 제사장 나라의 사명을 주시기 위함이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뽑아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와 백성으로 삼으신 것은 전도와 봉사와 구제의 도구로 삼기 위함이었다.
에베소서 2장 10절에 보면,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라고 말씀하고 있다. 또 고린도후서 5장 18-19절을 보면, "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저희의 죄를 저희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다."고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란 말이나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다'는 말은 모두가 제사장 나라의 사명을 말하는 것이다. 이 사명을 받은 공동체가 바로 교회이다.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뽑힌 선민 공동체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