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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9-15 23:07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4-7]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4,287  
원불교교전에 보면, "어떤 사람이 너희 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느냐?"고 물으면, "원래 불교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되는 이치를 스스로 깨쳐 알게 하는 교이니, 그 이치를 가르치고 배운다고 하면 될 것이요."라고 답하고 있다.
일체유심조, 이 말은 사람의 행복과 불행이 다 마음의 생각에 달렸다는 뜻이다.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서 일이 잘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한다는 뜻이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는 뜻이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불행해지는 것이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해지는 것이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것이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는 것이다.
로마서 8장 6절 말씀에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고 했다.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씀이다. 생각에 따라서 살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고, 평안할 수도 있고 불안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다. 그래서 빌립보서 4장 4-7절은 아무리 나쁜 상황에 놓인다 하더라도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했고, 심지어는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고 했다. 오히려 어려울수록 모든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라고 했다.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고 하였다.
대단히 중요한 말씀이다. 불교에서는 스스로 알아서 좋은 생각을 품으면 만사 형통할 것이라 했는데, 성경은 창조주 하나님께 모든 상황을 맡기고 감사와 기쁨으로 기도하고 간구 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아무리 나쁜 상황에 처한다하더라도 그 상황을 지혜롭게 잘 극복해낼 수 있는 좋은 생각을 품을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신다고 하였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고난을 헤쳐나갈 수 있는 타고난 지혜와 용기를 주셨다. 또 그 고난을 통해서 일보 전진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놓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고난을 당하면, 당황하게 되고, 심한 초조와 불안을 느끼면서 상황을 점점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되면, 절망감과 좌절감에 빠지게 되고, 마음의 생각과 눈이 어두워져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도 아무런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하게 되고 만다.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다. 이같이 생각이 바르지 못하면 죽음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는 생각에 머물게 된다.
극심한 경제불황으로 무더기 실직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그나마 직장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물가인상과 임금삭감으로 우울증, 불면증,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후유증으로 아버지나 어머니의 가출이 늘고 있고, 현실도피 수단으로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찰통계에 의하면, 1996년도 한달 평균 자살자가 720명이었는데 반하여, '제2의 6.25'라 부르는 IMF사태가 시작된 1997년 11월 이후에는 한달 평균 자살자가 9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하루 평균 30명이 자살을 하고 있는 셈이다. 초중고생 394명에게 설문조사를 해보았더니, 19.6퍼센트의 아이들이 가난 때문에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458명의 어른 중에는 26퍼센트가 경제적인 어려움과 삶의 공허함 때문에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했다. IMF사태이후 별거하는 부부가 늘고 있고, 이혼율이 높아져서 지난 두 달 동안 214건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이 숫자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퍼센트의 증가를 보인 것이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발전되자 요즘 역술학원이나 굿학원에 주부, 대학생, 실직자 등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심지어 IMF이후 무당이 떼돈을 번다는 소문을 듣고 굿기술을 배우겠다며 찾아오는 20대 여성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이들과는 좀 달라야겠다. 어려울 때일수록 감사와 기쁨으로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신다고 했다. 바울이 빌립보서를 쓴 곳은 감옥에서였다. 그는 비록 감옥에 갇혀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셨기 때문에 4장 4-7절의 말씀 같은 용기 있는 충고를 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면, 우리는 아무리 나쁜 상황에 놓이게 되더라도 마음이 열리고 생각이 긍정적이 되어서 난관을 헤쳐갈 수 있는 틈새를 볼 수 있게 된다.
반드시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올바른 생각으로 시련을 극복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극한 가난을 성실로 극복한 사람들도 있다.
미국 오리건주의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인 케이시 매컬리스터군은 트럭에 치어 두 발을 잘리고 상체만 남은 불구이면서도 두 손으로 배트를 휘두르고 두 팔에 의지해 베이스를 향해 그라운드를 구르듯 달려나가는 아주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다. 올해 11살인 이 소년은 야구는 물론이고, 학교 농구클럽의 멤버이기도하다. 한 손으로는 뛰고 다른 한 손으로는 공을 드리볼 하면서 슛을 쏜다. 이뿐 아니라,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휠체어를 타고 신문배달까지 한다니 대단한 정신력이 아닐 수 없다. 매컬리스터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내가 정말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88년 10월에 열린 서울올림픽대회와 더불어 함께 열린 국제신체장애자올림픽대회(Paralympics) 때, 서초동 구간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패럴림픽 성화를 나른 케니라는 소년이 있었다. 케니 역시 상반신밖에 없는 소년이었지만, 두 발이 없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니라 조금 불편할 따름이라고 했다.
우리 한국에도 허녀(許女)라는 팔다리 없는 사람이 있었다. 허녀(許女)는 상민 허세겸의 딸이었는데, 임진왜란 당시인 열 일곱 살 때, 겁탈하려 드는 왜병에 몰려 나무기둥을 두 팔로 끌어안고 버티었다. 이에 성난 왜병이 두 팔과 두 다리를 절단하고 가버렸다. 그 후 허녀는 입산하여 보살이 되어 여생을 살았는데, 자신을 돌보는 일 뿐 아니라 절간의 잡다한 일까지 도맡아 했고 입으로 바느질 뿐 아니라, 부처와 보살을 그려 우주의 진리를 표현한 만다라(曼茶羅)를 수를 놓아 그렸다. 또 입으로 붓을 물고 그림을 그렸으며, 수백 권의 경전을 복사(寫經)해서 남겼다. 팔 다리가 다 있는 사람도 해내기 어려운 큰 일들을 해냈던 것이다.
1998년 5월 8일에는 이유도 없이 뼈가 부러지는 불치병인 '선천성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는 중증 장애인 장장욱(23)과 장훈(21)형제가 고입 검정고시에서 전국수석과 부산지역 3등을 차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람들은 사지가 멀쩡한 우리가 부끄럽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들은 병원에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탈 때면 '뼈가 더 부러질까봐' 걱정을 해야 하고,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하면 통증으로 잠을 못 이루는 형제들이다. 누군가가 대소변을 받아내 주고, 밥을 떠 먹여 주어야 살아갈 수 있고 평생을 누어서 살아야 하는 젊은이들이다.
북한에서는 지난 2년 반 동안 최소한 3백만 명이 굶어 죽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지만, 요즘 우리 주변에는 도시락을 싸오지 못해서 점심을 굶는 중고생이 2만 명이 넘고 있다. 점심을 굶는 학생들은 국가로부터 점심지원을 받고 있지만, 사춘기를 맞고 있는 이들 학생들이 받는 상처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들은 "남에게 밥을 얻어먹어 창피하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아예 점심지원을 거부하기도 한다. "굶기 싫어서 먹기는 하지만 비참한 기분이 든다"고 말하는가하면, 일부학생들은 무료식권을 찢어버리는 일도 있다고 한다.
학교식당이 있는 학교는 그나마 다른 학생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몰래 급식을 지원할 수 있어서 다행한 경우이고, 급식 시설을 갖추지 못한 학교에서는 1회용 도시락을 배달시킨 뒤 나누어주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눈치챌까봐서 운동장 구석에 숨어서 먹기도 하고, 아예 도시락을 받아가지 않는 학생도 많다고 한다.
서울 C중학교 3학년 김모(14)군도 지난 4월부터 학교에서 점심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김군이 매일 점심을 먹기는 4년 만이라고 한다. 김군은 아버지와 단 둘이 학교 근처 다가구주택 반지하 단칸방에서 살고 있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도시락을 싸오지 못했다. 건설 현장에서 노무자로 일하던 김군 아버지는 일감이 떨어지면서 집에서 놀다가 최근에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떼어다 파는 노점상으로 나섰지만, 경기가 워낙 나빠 수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김군은 점심 시간이면 교실에서 슬쩍 빠져 나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빈속에 뛰어다니며 공을 차니 배는 더욱 고파졌고, 그럴 때면 운동장 수돗가에서 물을 마셔 허기를 채웠다. 어떤 날은 세수하는 척 수도꼭지 아래 얼굴을 들이밀고 돌아가신 엄마 생각에 한참을 울기도 했다.
김군도 처음에는 도움 받는 게 창피해서 그냥 굶겠다고 했지만 다른 학생들과 똑같은 식권을 받아쓰기 때문에 가장 친한 친구 두 명 외에는 아무도 모른 채 점심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런데 김군이 먹는 점심은 도시락 회사에서 만들어온다. 점심으로 나오는 불고기, 카레 라이스, 돈까스, 생선튀김 등 대부분은 김군이 처음 먹어본 음식들이다. 그 중 "육개장이 제일 맛있다"고 했다. 집에서 먹는 아침저녁은 1년 내내 밥과 김치뿐인데, 가끔 아버지가 콩나물국도 끓여준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렀다. "우리 집은 가난해서 도시락도 못 싸오고, 나는 매일 학교에서 밥이랑 반찬이랑 잘 먹는데, 아버지는 집에서 맨밥만 드시고 . . . . 아버지도 학교에서 점심 지원 받으면 좋겠어요."
이런 형편 때문에 "올 들어 속칭 '총을 쏜다'는 주유소 일을 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 학생들은 자신이 주유소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가족이 다 굶기 때문에 밤 12시∼1시까지 일하기가 예사이고, 그러다 보니 아침에 못 일어나서 결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런데 또 요즘은 점심 먹으려고 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왜냐하면, 아침저녁을 굶고 학교에 와서 점심 한끼로 굶주린 배를 불리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이 {이 땅에 태어나서­나의 살아온 이야기}란 제목의 자서전을 출판하고 기념회까지 가졌다.
보통학교를 마치고 집을 나와서 쌀 배달부로 출발해서 오늘의 현대그룹을 만든 정 회장은 가난을 딛고 일어선 성공의 비결을 다섯 가지로 설명하였다.
첫 번째 성공 비결을 '신용'이라고 했다. 여러 차례 큰 손해를 보면서도 신용만은 굳게 지켰던 것이 오늘의 성공을 있게 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성공의 비결은 검약이라고 했다. 60년대 경부고속도로 공사 때 입었던 작업복을 지난 95년까지 입었고, 돈을 태워 날리는 게 아까워 평생 담배와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4조원을 가진 부자이지만, 자식에게나 아내에게 허튼 돈 한번 써본 일이 없다고 했다.
세 번째 성공의 비결은 부지런함이라고 했다. 일어나 일을 해야 하는데 해가 안 뜬다고 화를 냈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그는 80평생 한결같이 날이 밝기 전부터 일을 시작했다.
네 번째 성공의 비결은 모험심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성공의 비결은 창의성이라고 했다. 그는 '불가능하다'는 말과 '빈대만도 못한 놈'이란 소리를 가장 싫어했다고 한다. 그의 사전엔 포기라는 말이 없다고 했다.
연세대 교육학과 이성호 교수는 조선일보에 실은 "IMF시대 가정교육"이란 글에서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있어 사고력은 그 어떤 능력 못지 않게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했다. IMF 위기는 생각하지 않는 어른들 때문에 야기된 일이면서도, 다른 한편 그들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게 만든 사건이라고 했다. 사람은 고통을 겪어야 생각을 절실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우리 청소년들도 생각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어른들은 두려워 말고 젊은이들로 하여금 고뇌에 찬 삶을 살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서울에 사는 김학성(金鶴聲)의 어머니는 어느 날 우연히 처마 밑에서 은(銀)이 가득 들어있는 가마솥 하나를 발견했다. 이를 보고 놀란 어머니는 다시 그 자리에 깊이 묻어 두고 이사를 해버렸다. 과부인데다 열 살 안팎의 형제를 키우는 가난한 어머니로서 대단한 작심이 아닐 수 없었다. 늙어 임종(臨終) 직전에야 두 아들을 불러 놓고 이렇게 말했다. "재산(財)은 재앙(災)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마땅히 궁핍할 줄 알아야 하는데, 사람이 가난을 모르면 공부에 힘쓰지 않을 것이요, 가난하게 자라지 않으면 재물을 모으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내가 집을 옮겨 그 재물을 단념했다." 두 아들을 생각하는 자식으로 만들기 위해서 가마솥에 가득한 그 은(銀)을 버렸던 것이다.
이런 걸 보더라도 시련이 반드시 다 나쁜 것은 아니란 게 분명하다. 그러므로 어려울 때일수록 바른 마음과 바른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어려움을 이길 수 있다. 우리 마음에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빌립보서 4장 6-7절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