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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8-31 01:36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마 6:1-4]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5,491  
'낮말은 CCTV가 듣고 밤말은 도청기가 듣는다'는 속담이 생길 만큼 요즘 도·감청내지는 몰카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추석연휴에 오랜만에 "Enemy of the State"(국가의 적)라는 제목의 비디오를 빌려 보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전화 통화 중에 '폭탄' 혹은 '대통령'이란 말이 나오면 자동적으로 통화내용을 녹음하는 시스템이 미정보국에 설치되어 있다". 이는 국가의 적을 찾아내고 그들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 정보국과 같은 곳에 제한적으로 허락된 것이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도청 또는 감청장비가 정치적 목적에 쓰일 수 있고, 선량한 시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가상상황을 그린 영화였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유·무선통신의 도·감청은 물론이고, 전자우편까지도 검열의 대상이 되고 있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때 개그맨 이경규가 진행하는 `몰카'가 큰 인기를 누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의 사생활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 몰카로 인한 피해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의사도 있고, 대학생도 있고, 점쟁이도 있을 정도로 신분을 가리지 않고 있고,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는 곳으로는 공중화장실, 목욕탕, 여관, 백화점 등 장소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대상도 유명인사나 연예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삼고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시중에 나도는 몰카비디오의 주인공이 자기 자신이란 사실을 나중에 알고는 아연실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요즘 엿보기라는 말도 흔하게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살림 엿보기, 휴식 엿보기, 계좌 엿보기, 춤문화 엿보기, 후보자 엿보기 등 셀 수 없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엿보기를 즐겨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제목으로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보니까 우리가 믿는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우리 인간들의 행위들을 비밀리에 보고 계신다고 적고 있어서 이 부분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습니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your Father who sees what is done in secret)라는 말이 마태복음 6장에만 세 번(4,6,18절) 나옵니다. 우리의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의 행위를 몰래보는 분이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라는 것입니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것입니까? 하나님이 설치한 몰카에 찍히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언제나 우리 곁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하고 있는지 잘 못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마치 공기가 눈에 띄지 않게 우리 곁에 있으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소리를 전달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것처럼, 또 광선이 눈에 띄지 않게 우리 곁에 다가와서 사물을 볼 수 있게 하고, 온기를 느끼게 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 곁에 계시면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실 뿐 아니라, 좋은 것들로 채워주시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은밀하게 하라"(Do things in secret)는 말씀도 마태복음 6장에 자주 쓰이고 있는데요, '은밀'이란 말이 비밀이란 뜻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저 모든 일을 비밀스럽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말의 진정한 뜻은 '아무도 모르게' 또는 '전혀 모르게'와 같은 뜻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진실 되게,' '성실하게'라는 뜻입니다. 아부나 과시를 위해서 하지말고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하라는 뜻입니다. 눈에 띄지 않게 우리 곁에 있으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소리를 전달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공기처럼, 또 눈에 띄지 않게 우리 곁에 다가와서 사물을 볼 수 있게 하고,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광선처럼 말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하나님이 상을 주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4,6,18절).

6장 1절에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치 않도록 주의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얻지 못할 것이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의를 행치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사람에게 전혀 잘 보일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까? 사람에게 잘 보여서는 안된다는 뜻입니까? "사람에게 보이려고 의를 행치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씀은 사람 앞에서 혹은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 옳은 일을 행하지 말라는 말씀처럼 들립니다만 저는 이 말씀이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는 것은 사람 앞에서 혹은 사람에게 옳은 일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진실과 성실로 하라'는 뜻일 것이요, '자기과시를 위해서 하지 말라'는 뜻일 것입니다. '자기과시를 위해서 하지 말라'는 것은 '명예나 권세를 얻기 위해서 하지 말라'는 뜻일 것이요, '~인척 하지 말라' 즉 '위선부리지 말라' 또는 '외식하지 말라'는 뜻일 것입니다. 되지도 못했으면서 된척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고, 진실하지 못하면서 진실한척하고, 측은한 마음이 전혀 없으면서 측은해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라는 뜻일 것입니다. 이런 행위들은 다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고,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은 다 사람을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기뻐하십니까? 하나님이 기뻐하는 사람은 사람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과 사람을 의지하는 사람의 다른 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사람을 의지하는 사람의 특징은 보이는 것에만 관심을 둔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보이는 것, 물질세계, 예를 들면, 돈과 명예와 권세와 학벌과 큰 키와 큰 차와 큰 아파트와 같은 외형적인 것에 집착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매사에 진실을 보지 않습니다. 속 것을 보지 않습니다. 참을 보지 않습니다. 성실성을 보지 않습니다. 실력을 보지 않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봅니까? 수단 좋은 것만 봅니다. 학벌 좋은 것만 봅니다. 돈 많은 것만 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의 특징은 보이지 아니하는 참에 관심을 두는 사람입니다.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사람에게 잘 보이기보다는 하나님에게 더 잘 보이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진실에 관심을 두는 사람입니다. 성실에 관심을 두는 사람입니다. 남이 어떻게 하니까 나도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상식과 순리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자기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입니다. 이웃과 더불어 함께 잘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과 사람을 의지하는 사람의 또 다른 특징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사람을 의지하는 사람의 특징은 제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나 자기보다 높은 사람이 곁에서 지켜보면, 열심히 하는 척하다가 제 눈에 보이지 않으면 눈속임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제 눈에 제가 속는 사람입니다. 제 눈에는 보이지 아니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나 상사들은 은밀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 점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의 특징은 제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제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제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것에다 더 큰 비중을 두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자기를 곁에서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믿는 사람입니다. 자기 주변의 이웃들이 자기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입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직장에서는 상사를 포함한 동료들이, 교회에서는 목사님과 성도들이, 집에서는 부모와 친척들이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 자기 잘나서 성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나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잘났거나 못났거나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으로 완성되게 되어 있습니다. 천재는 영감 1%에 땀이 99%라는 말이 있듯이 성실한 자기 노력에 남의 도움이 더해져서 성공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업에 성공한 후에 거둔 이윤을 다시 사회에 돌려보내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그런 사람은 자기가 거둔 성공이 남의 도움에 의한 것임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미국 사람들은 독립심을 대단히 강조하면서도 제 힘으로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을 높이 평가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부모와 친인척으로부터 온갖 과잉보호를 받고 자라고, 또 학연과 지연 등 온갖 줄을 다 동원하여 의지하면서도 자기 힘으로 일어선 사람들을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잘나서 성공하는 사람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다 자기 노력에 남의 도움으로 이루어집니다. 누군가가 나를 밀어주고 끌어주지 않으면 일어서기 힘든 게 세상살이입니다. 일어서는 방법에는 남을 짓밟고 올라서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도 아무나 못하는 것입니다. 제아무리 똑 소리나게 잘났다해도 누군가가 밀어주고 끌어주지 않으면 어렵기는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가까운 동료들은 대부분 경쟁자의 입장에 서있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공격을 받기가 십상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의 특징은 제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제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제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것에다 더 큰 비중을 두는 사람입니다. 진실하고 착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곁에서 지켜보고 계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주변의 이웃들이 자기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진실을 보시지만, 사람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람을 의지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누군가가 지금도 자기를 은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그 지켜 보아주는 분들을 위해서 그는 성실하고 정직하게 최선을 다합니다. 그 이유는 그분들이 바로 자기의 성실함과 정직함을 알아 줄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자신의 모습이 그들에게 어떻게 비쳐질까 조심스럽게 행동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이 재주꾼이나 수단꾼으로 비쳐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대신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으로 비쳐지기를 바랍니다.

세월이 갈수록 진실하고 성실한 사람의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말은 성실하고 진실한 사람의 부가가치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려고 합니다. 때로는 운명의 탓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운명이나 예정이란 것을 자칫 잘못생각하면, 이미 모든 것이 정해져 버려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못하는 것쯤으로 알기가 쉽지만, 이런 생각은 실패자가 패배의 탓을 운명으로 돌리는 것이지 다른 게 아닙니다. 에덴동산에서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먹고 나서 하나님이 너희들 왜 그렇게 했느냐고 물으니까, 아담과 이브가 무엇이라고 대답했습니까? 하나님이 이브를 만들어 주셨으니까 그렇게 되었지요, 하나님께서 뱀을 만들어 놓으셨으니까 그렇게 되었지요 하면서 하나님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게 바로 자기 탓을 운명의 탓으로 돌린 아주 원시적인 방법인 것입니다.

그 반대로 성실하게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서 산 사람들은 받은 바 복이 크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비로소 "아~, 이 일은 하나님이 예정한 것이요, 섭리였구나"고 하면서 자기 성공의 공을 하나님의 미리 정하심으로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과 사람을 의지하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미리 정하심을 고백하면서도 결코 운명 탓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많은 시련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말하고 행동하면서 누군가 나를 도와줄 사람이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나의 성실함과 정직함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그렇게 하실 것이고, 누군가가 적어도 자신에게 힘과 용기가 되어 줄 그런 사람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그런 믿음을 버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런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는 승리자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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