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자 그리스도43: 천국백성의 짧은 환난(8)(계 13:6-15)
첫째 짐승 적그리스도(4)
일제 강점기 말엽 신사참배가 심하던 때에는 예배당에 일본에서 가장 높은 신인 ‘천조대신’(天照大神)을 벽에다 걸어놓고 절을
하게 했고, 천조대신(天照大神)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게 하였다. 예배당 안에는 ‘천조대신’뿐 아니라, ‘가미사마’ 곧 신(神)으로 신격화된
천황의 사진을 강단 뒤 벽에 걸게 하였고, '가미나다'라 불리는 이동식 신사(神社)를 예배당 안 동편에 놓게 하였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이들을 향해서 먼저 예의를 갖춘 후에라야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강요받았던 황제숭배와 유사한 강요를 일제 강점기 때
조선 그리스도인들도 받았던 것이다.
역사적으로 박해기간에는 교회가 핍박을 받게 되고, 박해 후에는 그 후유증으로 인해서 분열의 아픔을 겪었다. 광복 후에 찾아온 교회분열은
조선기독교회라고 해서 피해가지 못했다. 신사참배와 동방요배 모두를 수용한 배도자, 신사참배만 거부하고 동방요배는 수용한 고려파, 신사참배와
동방요배 모두를 거부한 손양원 목사와 같은 재건파로 나눠졌다.
역사적으로 교회는 쓰나미처럼 밀려온 박해에 직면하곤 했다. 이 박해를 주도한 자들을 계시록은 적그리스도로 표현하였다. 적그리스도는 사탄의
권세를 받아 신성을 주장하면서 예배를 강요하고, 하나님의 일을 훼방한 자들로서 계시록은 그들의 활동기간을 상징적인 숫자인 마흔두 달 곧 삼년
반으로 묘사하였다. 그러나 ‘마흔두 달’ 혹은 ‘1260일,’ ‘한 때 두 때 반 때’로 표현된 삼년 반은 성도들의 시련기간이 짧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6-8절, “짐승이 입을 벌려 하나님을 향하여 비방하되, 그의 이름과 그의 장막 곧 하늘에 사는 자들을 비방하더라. 또 권세를 받아
성도들과 싸워 이기게 되고, 각 족속과 백성과 방언과 나라를 다스리는 권세를 받으니,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에 창세 이후로 이름이
기록되지 못하고,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다 그 짐승에게 경배하리라.”는 말씀은 삼년 반으로 묘사된 사탄과 적그리스도의 활동기간에 일어날 배도를
말한 것이다. 배도는 반역행위이다. 그러므로 9-10절은 “누구든지 귀가 있거든 들을지어다. 사로잡힐 자는 사로잡혀 갈 것이요. 칼에 죽을 자는
마땅히 자기도 칼에 죽을 것이니, 성도들의 인내와 믿음이 여기 있느니라.”고 하였다.
둘째 짐승 거짓 선지자(1)
성도에게 인내와 믿음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사탄과 적그리스도가 교회와 성도를 끝내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속죄양 그리스도께서 교회와 성도의 편이 되어 주시기 때문이다. 용과 짐승은 창조주와
부활의 주님을 결코 이길 수 없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그들이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피조물은 결단코 창조주가 될 수 없으며, 그 분을 이길 수 없다. 피조물은 아무리 힘이 세고 지혜로워도
하나님 앞에 영원히 부족하고 거짓 될 수밖에 없다. 둘째 짐승인 거짓 선지자를 '거짓'으로 묘사한 것도 이 부족을 말하기 위한 것이다.
둘째, 그들이 주장하는 모든 것은 거룩하신 삼위 하나님에 대한 모방과 표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믿는 성도를 현혹하기 위한 것이다.
그들은 피조물이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의 것을 가질 수 없다. 그들의 가르침은 언제나 거짓되고, 구원에 미치지 못한다.
셋째, 그들의 운명은 이미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유황과 불과 연기로 타는 불 못에서 영원토록 형벌을 받게 되어 있다.
계시록은 용과 짐승, 곧 사탄과 적그리스도를 결코 두려움의 존재로 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장차 올 영원한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롬 8:18; 고후 4:17)는 사실을 고취하고 있다. 우리 성도들에게 믿음과 인내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요한 계시록 13장 11절의 땅에서 올라온 둘째 짐승은 거짓선지자의 상징이다. “어린양 같이 두 뿔이 있고”는 그가 일곱 뿔을 가진
어린양(계 5:6)을 모방하고 표절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일곱 개나 열 개가 아닌 두 개의 뿔밖에 없는 것은 그가 가진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고, 용처럼 말하는 것은 그가 사탄인 용과 용의 권세를 받은 적그리스도의 대언자이기 때문이다. 거짓선지자는 잘못된 교리나 학설을
가지고 용과 첫째짐승을 대변하기 때문에 종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짐승 거짓 선지자(2)
12절에 나타난 거짓선지자의 역할은 사탄인 용에게 권세를 받은 첫째짐승의 권세를
나눠받아서 그 권세로 “땅과 땅에 사는 자들을 처음 짐승에게 경배하게 한다.” 첫째짐승이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은 자”란 표현은 그가 하나님의
속죄양 그리스도를 모방하고 표절하고 있음을 암시한 것이며, “짐승에게 경배하게 한다.”는 황제숭배를 강요한다는 뜻이다.
13절에서 “큰 이적을 행하되,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한다.”는 열왕기하 1장 10-12절에 나오는 선지자
엘리야의 권능에 대한 모방이자 표절이다. 거짓선지자가 종교인이란 점을 드러내 보이는 장면이다.
14절에서 둘째짐승인 거짓선지자가 “짐승에게 받은바 능력을 행함으로 땅에 거하는 자들을 미혹하며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칼에
상하였다가 살아난 짐승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고 말한 것은 그가 모세 시대에는 바로의 박사와 박수들, 엘리야시대에는 아합의 부인 이세벨의
원형이란 점을 암시한다. 계시록 2장 20절에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이 하나님의 종들과 백성들을 “가르쳐 꾀어 행음하게 하고 우상의
재물을 먹게 한” 음녀로 묘사되고 있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탄압하고 황제숭배와 같은 우상숭배를 강요한
자들은 다 거짓선지자들이다.
15절은 둘째짐승 거짓선지자가 황제숭배와 같은 우상숭배를 강제하는 일에 있어서 얼마나 막강한 권세를 갖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시대를
막론하고 박해시대에 순교한 성도들은 첫째짐승 적그리스도인 제왕들에게 직접 심문받고 처형되는 경우가 많지 않고, 대부분 수하들에 의해서 이뤄진다.
따라서 성도들을 직접 몸으로 상대하는 자들이 바로 둘째짐승 거짓선지자들인 것이다. 그들은 종교박해에 관련해서 막강한 힘을 행사하였다. 생명이
없는 우상에게 생기를 주어 말도 하게 하였다는 뜻은 ‘검은 것을 보여주면서 희다’는 답변을 하게하고, ‘죽은 것을 보여주면서 살았다’는 답변을
하게하며, ‘말 못하는 돌과 나무를 보여주면서 말을 한다.’는 답변을 받아내는 막강한 권세가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