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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1-29 07:11
산 소망 산 돌07: 교회(2)(벧전 2:11-12)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7,249  

산 소망 산 돌07: 교회(2)(벧전 2:11-12)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11절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에서 “거류민과 나그네”는 “사랑하는 자들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스도인들을 말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유배지)에 와서 잠시 나그네(떠돌이)로 살고 있는 자들이고, 머지않아 그들의 본국(본향)인 하늘 가나안땅으로 돌아갈 자들이란 것이다.

히브리인들에게 애급 땅은 본국이거나 본향이 아니었다. 애급 땅은 유배지에서의 노예생활에 다름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곳을 탈출했어야 했다. 또 히브리인들에게 광야는 본국이거나 본향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곳에 정착할 수가 없었고 안주해서도 안 되었다. 아무리 만나가 좋고 메추라기가 좋고 반석의 샘물이 좋아도 그곳은 머물러 살 곳이 아니었다. 아무리 오랜 기간이 걸리더라도 걷고 또 걸어 스쳐지나가야 할 곳에 불과했다. 그들의 목적지는 황무한 광야가 아니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이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세상은 아무리 좋아도 영원히 머물 곳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의 목적지는 “육체의 정욕이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이 세상이 아니라 더 좋은 하늘 가나안땅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세상은 유배지나 다름없고, 잠시 머물다 떠나야할 광야에 불과하다.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해야 하는 이유이다.

본래 “거류민과 나그네”는 외국인들로서 거주하는 나라에 세금은 내지만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는, 그래서 신체나 재산이나 생존을 보호받지 못하는 자들을 말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유럽의 유대인들이었다. 유대인 또는 히브리인들은 이미 아브라함이 처음 민족과 나라에 대한 희망을 가진 이후 주후 70년까지 대략 1000년간을 유배지와 남의 나라들(이집트,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헬라, 로마)에서 거류민과 나그네로 살았고, 주후 70년 이후 1948년까지 1878년 동안 외국에서 더부살이를 해야 했다. 유대인 거류지역은 게토(ghetto)라 불렸는데, 그 역사가 3800여 년 전 이집트의 고센 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2600여 년 전 바벨론과 페르시아에서도 게토생활이 이어졌고, 그리스도교가 로마의 국교가 된 이후에도 유럽 곳곳에서 때로는 자의로 때로는 타의로 게토생활이 이어졌다.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게토(ghetto)란 말은 1516년 베네치아에서 처음으로 쓰였다. 유대인들은 법으로 강제한 특별구역에서만 살아야했는데, 그 같은 일이 이미 유럽에서는 자주 있었다. 가장 악명이 높았던 곳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들이 유대인들을 제거할 목적으로 설치한 수용소들이었고, 그것이 마지막 단계의 유대인 게토였다.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이 멸망한 주후 70년 이후 나라를 건국한 1948년까지 1878년 동안 그리스도교와 모슬렘교의 통치하에서 숫한 박해를 받아야 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들을 그리스도를 죽인 대가를 치러야 할 죄인으로 여겼고, 무슬림들은 무하마드를 하나님의 선지자로 여기지도 않고 코란도 인정하지 않는 이교도로 여겼다.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의 국교가 된 이후에는 유대인들을 열등한 민족으로 취급하는 사회적 지위법이 공포되었고, 종교개혁시대이후에는 추방과 격리를 당하기도 하면서 히틀러 때를 포함해서 무려 1200만 명이 살해되는 아픔을 겪었다. 지금은 자기 나라도 있고,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살고는 있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에 산재한 반유대인 기류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베드로전서 2장 11절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는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도 유대인들이 당했던 것과 같은 박해와 추방과 재산몰수와 순교를 당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 지상나라에서 생명과 재산과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는 거류민과 나그네에 불과했고, 영적으로는 더더욱 본국이나 본향일 수가 없었다.

베드로가 5장 13절에서 “택하심을 함께 받은 바벨론에 있는 교회”라고 한 것, 누가가 사도행전 13장 17절에서 “애급 땅에서 나그네 된 그 백성”이라고 한 것, 또 계시록의 저자가 로마를 일컬어 “큰 성 바벨론”(계 14:8, 16:19, 18:2)이라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스도인들은, 비록 이 지상에 발을 붙이고 살고 있을지라도, 이 지상나라가 그리스도인들의 나라일 수가 없고, 이 지상나라의 백성이 그리스도인들의 동족일 수가 없었던 것은 그들이 그리스도인들의 생명과 재산과 권리를 보호해 주지 않고, 오히려 빼앗고 탄압하거나 죽였기 때문이다.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이로써 그리스도인들은 이 지상의 나라와 백성이 영적으로 같은 나라, 같은 민족이 아니란 확신을 갖기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이 지상나라에서 잠시 사는 것을 애급 땅에서 노예로 사는 것 또는 바벨론의 유배지에서 거류민과 나그네로 사는 것이라고 했고, 하나님께서 히브리인들 또는 유대인들을 애급 땅과 바벨론 유배지에서 건져내셨듯이, 그리스도께서 그리스도인들을 이 지상 유배지에서 건져내시고 그리스도의 나라에서 영원히 살게 하실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이 지상나라에 사는 동안 “악행 한다는 비방”을 받지 말아야한다. “악행 한다는 비방”은 탄압을 받는 구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리스도인들의 착한 행실은 12절에서 “이방인 중에서”로 일컬어진 불신자들에게 전도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더러 악을 행하는 자라고 욕하던 불신자들 중에는 그리스도인들의 바른 행위를 보고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아 세상을 심판하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를 당한 원인에 대해서 살펴보면, “악행을 한다는 비방”과 무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비방은 잘못된 정보 또는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오해에서 기인하였다. 로마의 역사가 수에토니우스(Suetonius, AD c. 69–122)는 <황제열전>(De vita Caesarum)에서, 또 다른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Tacitus, AD c. 55–117)는 <연대기>(Annals)에서 네로 때 그리스도인들이 처벌을 당한 이유를 “사악한 미신”(mischievous superstition) 때문이라고 기술하였다. 그들이 말한 “미신”(superstitio)은 당대의 종교적 관행들에 비교했을 때 광기적인 신앙심(excessive religiosity)을 말한다. 특히 타키투스는 “대중이 그리스도인들이라고 부르는 자들 곧 그들의 혐오감 때문에 미움을 받는 계급”(a class hated for their abominations, called ‘Chrestians’ by the populace)이라고 기술하였다. 타키투스가 언급한 “혐오감”에는 로마제국과 대중의 수호신인 황제숭배를 거부한 행위, 대중이 믿는 수많은 신들을 우상이라고 거부한 무신론적 행위, 인육을 먹고 피를 마신다는 주의 만찬에 대한 오해, 형제자매라 부르면서 나누는 평화의 키스에 대한 오해 등이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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