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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02 06:59
평화의 복음을 위한 누가복음의 오름의 모형론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3,640  

평화의 복음을 위한 누가복음의 오름의 모형론(눅 9장)

조동호 목사

예수님의 공적 삶의 재현

학자들은 그리스도의 교회의 예배를 예수님의 삶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배가 제1부 말씀예배와 제2부 성만찬예배로 구성된 이유는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펼치셨던 말씀사역과 예루살렘에 오르셔서 펼치셨던 십자가사역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삶도 예수님의 삶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이 땅에 살면서 재현해야할 예수님의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것이 누가복음이다. 하나님의 구원사역은 과거만의 일도 아니고, 현재만의 일도 아니며, 미래만의 일도 아닌,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일이므로 역사 속에서 그 사례들을 찾을 수 있다고 본 것이 누가의 역사적 통찰이었다. 그렇다고 누가가 예수님의 사건들을 과거의 사건들과 동일하게 보거나 동등하게 본 것은 아니다. 예수님 이전에 펼쳐졌던 하나님의 구원사건들은 그 자체가 실체이거나 원형이 아닌 모형과 그림자로써 예수님의 삶에서 드러날 실체와 원형에 대한 예시(豫示)와 예표(豫表)에 불과하였다. 그리고 예수님 이후부터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사건들은 예수님의 삶의 사건들의 재현이 되어야한다는 것이 누가의 신학적 통찰이었다.

예수님의 사건들을 대칭의 축 또는 중심의 축으로 삼았을 때, 예수님의 사건들은 실체와 원형이 되고, 구약성도들의 사건들은 장차올 더 좋은 것에 대한 모형과 그림자들로써 예수님의 사건들의 예시와 예표적인 사건들이 되며, 신약성도들의 사건들은 모델과 샘플인 예수님의 사건들의 따름과 실천이 된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팔로우어’ (Followers), 예수님한테서 배우는 ‘디사이플’ (Disciples)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측면에서 예수님의 사건들은 구약시대의 사건들과 신약시대의 사건들을 이어주는 역사의 중심축, 또는 BC와 AD의 분수령이 된다. 그런데 누가는 구약성도들의 삶과 예수님의 삶과 신약성도들의 삶을 이어주는 줄, 즉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인류의 역사 속에서 지속시켜주는 생명줄이 있는데, 이 줄이 성령님이신 것을 파악하고 성령 충만의 중요성을 강조한 신학자였다. 또 누가는 하나님의 구원사역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또 미래에도 하나님의 백성들을 인도하시는 성령님에 의해서 이뤄진다고 강조한 선교사였다. 예수님의 삶 속에서 강력하게 역사하셨던 성령님은 광야사막에서 히브리인들을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모형으로 나타나 약속의 땅인 지상 가나안에로 인도하셨고, 그리스도의 교회 시대에는 주후 30년 오순절사건이후 그리스도인들의 심령 속에 오셔서 내주하시고 동거하시면서 약속의 땅인 하늘 가나안에로 인도하고 계신다.

첫 번째 유월절 다음날 히브리인들은 집단으로 이집트를 탈출하여 50일째 되는 첫 번째 오순절 날에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아 지키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로 언약하고, 광야사막에서 한 몸 공동체가 되어 지상 가나안땅에로 이동하는 ‘오름의 순례’를 하였기 때문에 성령님의 사역은 집단을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강력한 이교문화들 속에서 하늘 가나안땅을 향해서 오름의 순례를 하기 때문에 성령님의 사역은 개인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예수님의 오름의 시점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았던 히브리인들이 이집트를 탈출한 것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이 지나고 보름달이 뜬 다음 날이었다. 보름날 밤에 탈출을 준비했던 유대인들은 춘분이 지난 첫 보름날 밤의 하나님의 구원사건을 기억하기 위해서 유월절을 지킨다. 그리고 45일 만에 시내산에 도착하여 50일째 되는 날에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한 언약식을 체결하고 율법을 받았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유대인들은 오순절을 지킨다. 이후 히브리인들은 약속의 땅인 지상 가나안에로의 오름의 순례를 시작하였다.

예수님의 예루살렘에로의 오름은 하늘 예루살렘에로의 오름에 대한 실체적 모델로써 그 모형을 히브리인들의 구원사건에 두고 있다. 누가복음 1-9장은 전반부로써 예수님의 예루살렘에로의 오름을 위한 준비과정에 관한 기록이다. 1-3장은 출생이후 공적 생애를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록이고, 4장부터 9장까지는 대부분 이스라엘 북부지역 갈릴리에서의 활동에 관한 기록이다. 이 지역에서의 활동은 하나님나라를 선포하시고 손을 내밀어 생명을 구하신 일이다. 그리고 이 생명 살리는 일이 역사 속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5장에서 제자들을 부르셨고, 6-7장에서 평화군을 조직하여 강령과 임무를 선포하셨으며, 8장에서 훈련하신 후, 9장 1-6절에서 실습을 위해 파송하셨다. 여기서 파송 받은 제자들은 하늘 예루살렘에로 오름의 행진을 시작한 모든 시대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대표이다. 파송의 목적은 하나님나라의 희년을 선포하고 손을 내밀어 생명을 구하며, 5장의 빈 배들에서 보듯이, 외롭고 흔들리며, 배고프고 병들어 지친 이들에게 희년을 선포하고 만선(滿船)의 기쁨을 주려는 것이다.

그리고 9장에서 제자들의 파송(1-6절)과 예수님의 오름의 출범(51절)을 함께 설명한 것은 제자들의 파송이 예수님의 오름을 재현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을 암시한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오르시려는 목적은 유대인들에게 제2출애굽 즉 로마의 속박에서 해방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만의 잠정적이고 일시적인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온 인류에게 영원한 참 평화를 주시려는 것이었다. 예루살렘성전과 유대교율법에 포박된 하나님 신앙을 인류에게 되돌려주시려는 것이었다. 예루살렘은 영적으로 하나님 신앙을 포박(捕縛)한 바벨론이었고 로마였으며, 하나님 신앙을 가두고 생명을 빼앗는 죽음의 바다(死海)였다. 따라서 예수님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사 11:9)하고,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합 2:14)하게 하려고 예루살렘에 오르시려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이 목적의 성취를 위해서 오름의 시점을 유월절 직전으로 결정하셨다. 9장에 실린 오병이어의 표적(10-17절), 베드로의 신앙고백(18-27절), 별세(31절)와 수난(44절)과 배척(53절)에 대한 예고, 제자직(46-50절)과 오름의 결심(51절)에 관한 말씀들은 모두 예수님의 메시아신분의 공개와 예루살렘에로의 오름과 십자가수난의 시점들이 유월절에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다. 오병이어의 표적 때 사람들이 앉았던 “푸른 잔디”(막 6:39. 마 14:19와 요 6:10참고)가 유월절이 다가왔음을 말해준다. 이스라엘에서 푸른 잔디를 볼 수 있는 시기는 겨울철이고, 봄이 오는 첫 길목에 유월절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오름의 순례

9장 51절부터 19장 44절까지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향해 오르시는 과정의 기록이다. 이 오름(aliyah)의 이야기가 누가복음 전체 분량 가운데 42퍼센트를 차지한다. 이 오름의 이야기는 예수님의 길이 고난의 길이요, 가시밭길이며, 십자가의 길이었던 것처럼, 제자들의 길도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것을 암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은 영광의 길이 되고 승리의 길이 될 것을 분명히 암시한다. 그것은 마치 히브리인들의 광야사막길이 고난의 길이었고, 가시밭길이었던 것과 같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여 안식을 누리는 영광의 길이었고 승리의 길이었던 것과 같다.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의 오름이 이와 동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예수님의 오름이 하늘 예루살렘에로의 오름에 대한 실체적 모델로써 그 모형을 히브리인들의 구원사건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구원사건의 절정이 유월절 날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서 이뤄졌다. 그리고 유월절 다음 날로부터 50일째 되는 오순절 날에 새 언약 공동체인 그리스도의 교회가 출범하였다. 히브리인들의 대 구원사건이 유월절 날 이뤄지고, 그 다음날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에 짐승의 피로써 맺은 언약을 통해서 13세 이상의 남성 히브리인들로만 구성된 옛 언약공동체가 출범하였지만, 인류의 대 구원사건이 유월절 날 이뤄지고, 그 다음날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피로써 맺은 언약을 통해서 민족성별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차별이 없는 오직 은혜와 믿음으로 가입하는 새 언약 공동체가 출범하였다.

누가에 의하면, 이 공동체는 복음을 듣고 믿고 회개하고 신앙을 고백하고 침례를 받아 하늘 예루살렘에로의 오름의 순례를 시작한 예수님의 제자들로서 이 땅 곧 광야사막을 통과하는 동안 예수님의 삶을 재현하기 위해서, 5장의 빈 배들이 상징하듯이, 오랜 외로움, 오랜 출렁임, 오랜 헛수고, 오랜 배고픔, 오랜 병듦에서 방황하고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생명을 구하고, 평화와 희년과 만선의 기쁨을 전하며 하늘 예루살렘에 오르는 평화군대이다.

누가복음 9장 1-6절의 파송설교와 57-62절의 제자들이 갖춰야할 자세에 관한 말씀은 희년선포의 긴박성, 복음전도의 절박성을 강조한 것이다. 긴박성과 절박성에 추가된 말씀은 8장 19-21절에 언급된 참 가족의 의미를 재고하라는 것이다. 이 땅에서의 재물, 명예, 권세, 인기, 영광, 심지어는 혈육의 가치와 의미조차 재고하라는 것이다.

누가복음에서 강조한 오름은 세속적이고 일시적인 재물, 명예, 권세, 인기, 영광을 좇음이 아니라, 궁극에로의 오름, 영원하고 참된 것에로의 오름을 말한다. 이 오름의 특징은 누가복음 5장의 빈 배들이 상징하듯이, 오랜 외로움, 오랜 출렁임, 오랜 헛수고, 오랜 배고픔, 오랜 병듦에서 방황하고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생명을 구하고, 평화와 희년의 복음을 선포하며, 만선의 기쁨을 주는 하나님의 일이다. 누가는 이 일의 성공여부가 성령님으로 충만한 삶에 있고, 성령님으로 충만한 삶은 강청의 기도(11:5-13), 끈질긴 기도(18:1-8), 겸손의 기도(18:9-14)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예수님의 성공의 비결은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셨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의 아들로서 기도의 끈을 놓지 않으셨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