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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1-23 10:05
그 가는 길목마다에 해타라는 짐승이 숨어 있어(계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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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동호
조회 : 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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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는 길목마다에 해타라는 짐승이 숨어 있어(계 2:3)
.... 현재 잡고 올라가려는 선도(仙道)란 줄은 썩은 줄과 같아서 위구(危懼)의 염(念)이 심하고 저편에 있는 예수도(道)라는 줄도 기실(其實) 든든한지 하는 의혹이 나서 견딜 수 없었다. 반생적공(半生積功)의 선도(仙道)를 더 의지할 수 없고 예수도(道)를 믿으려 하나 그 역시 구원 영생의 도인지? 의구에 쌓였다[김인서, “영계선생소전(靈溪先生小傳)”, 신앙생활, 1932.12].
위의 글은 길선주(吉善宙, 1869-1935) 목사에 관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믿어온 삼령신군(三靈神君)에게 “현세(現世)를 움직이는 예수도(道)가 참 도인지 거짓 도인지” 알려달라고 매일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응답은 없고 번민만 쌓여갔는데, 천로역정을 읽고 예수도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갖게 된 때에 김종섭이 찾아와 물었습니다.
[김]삼령신군께 기도하니 어떠하오? [길]번민만 날 뿐이오. [김]그러면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해 보시오. [길]인간이 어떻게 하느님을 아버지라 칭하리오? [김]그러면 아버지란 칭호를 빼고 그저 “상제”님이라 칭하여 기도해 보시오.
길선주가 기도의 대상을 삼령신군에서 상제님으로 바꾸고 기도를 시작한지 사흘이 되던 날 새벽이었습니다.
적막한 가을밤에 끓어 업디어 “예수가 참 구주이신지 알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는데, 피리소리와 같이 청량한 소리가 방안에 들리더니 이어 총소리 같은 큰 소리가 들리면서, “길선주야, 길선주야, 길선주야”라고 세 번 부르는 소리에 두렵고 떨며 감히 머리를 들지 못하고 업디어 “나를 사랑하는 하느님 아버지여 나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나를 살려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면서 방성대곡하니 그때 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더욱 기도에 힘썼다.
이 일후로 길선주는 1907년 장로교신학교를 제1회로 졸업하였고, 초기교회부흥사와 3․1민족대표의 한 사람으로 국가와 교회에 헌신하였습니다. 그는 1904년 해타론(懈惰論)이란 책을 썼는데, 그 내용은 우리 인간이 이곳 소원성(所願城)에 살면서 고난산(苦難山)을 넘어 성취국(成就國)을 통해 영생국(永生國)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 가는 길목마다에 해타(게으름)라는 짐승이 숨어 있어 가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길을 가지 못하게 방해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시간이 우리로 하여금 무엇이 주께서 가신 그 길을 걷지 못하게 하는가를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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