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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9-02 13:55
천주님은 천사와 사람과 만물의 임금이시오(약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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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동호
 조회 : 8,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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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님은 천사와 사람과 만물의 임금이시오(약 1:12)
권득인(權得仁, 1805~1839)은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었고, 열여섯 살 되던 해에는 어머니마저 여의게 되었습니다. 그는 결혼을 하여 약장사로 생계를 꾸렸는데, 십자가와 성패(聖牌)를 만들어 팔기도 했습니다. 그는 첫 닭이 울 녘에 일어나 등잔불을 켜고 날이 밝기까지 묵상과 기도를 했으며, 주밀하고 성실한 봉사로 칭송을 받던 자였습니다.
기해박해 때인 1839년에 처남을 포함한 전 가족 5인이 체포되었습니다. 모진 고문으로 부인과 처남은 배교하였지만, 권득인은 어떤 형벌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찌하여 천주교를 믿느냐?”는 포장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천주님은 천사와 사람과 만물의 임금이시오, 사람은 이 세상에 살며 이 모든 물건을 사용하고 하느님께 무한한 은혜를 받습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감사할 생각을 두지 않는 것이 어찌 옳은 일이라 하겠습니까? 따라서 사람은 누구나 다 천주를 공경하고 섬길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네 동교인(同敎人)들을 대라”는 강요에도 굴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남을 죽이거나 해하는 것을 엄금하니, 어찌 감히 내 말로써 사람들에게 죽을 위험을 당하게 하겠습니까?
권득인은 포청에서 형조로 이송되어 4개월 동안 많은 고초와 모욕과 곤욕을 받았으며, 매질이 너무 심하여 포졸들이 두 번이나 그가 죽은 줄 알 정도였습니다. 사형에 언도된 그의 죄명은 “여러 해 동안 사학(邪學)을 강습하고, 스스로 사구(邪具)를 만들어 널리 흉도(兇徒)에게 전파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5월 24일, 권득인은 교우 8명과 함께 소서문 밖 형장에서 34살에 참수되었습니다.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이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라”(약 1:12)고 했습니다. 세상에서는 비록 사학을 강습하고 사구를 만들어 흉도에게 전파한 자란 누명을 썼지만, 권득인은 주님께 인정을 받고 생명의 면류관을 얻었습니다. 영원한 것에 목숨을 거는 자가 진정한 승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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