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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4-23 16:39
죽음의 해독제(히 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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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동호
 조회 : 7,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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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해독제(히 13:10-16)
유대인의 식탁은 제단에 가깝습니다. 특히 저녁식사는 매우 종교적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식사가 너무 종교적이라는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이방인들과의 식탁교제를 막는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유대교인들은 그들의 종교법에 따른 ‘코숴’(정한) 음식만 먹을 뿐 아니라, 고기제품을 우유제품과 함께 먹을 수 없고, 고기제품에 접촉된 그릇들은 우유제품에 쓸 수 없고, 반대로 우유제품에 접촉된 그릇들은 고기제품에 쓰일 수 없도록 하고 있어서 이방인들과의 교제를 사실상 차단시키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그것이 아무리 종교적으로 또는 의식적으로 성결하다 해도, 사람을 깨끗케 하지는 못한다고 말씀하셨고, 사람을 깨끗케 하는 것은 마음의 죄악을 제거하는 것이지, 특정 음식을 먹고 안 먹는 것에 있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죽음의 근원인 죄악을 마음에서 제거하지 않은 채, 음식을 가려 먹는다고 해서 결코 성결해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주의 만찬은, 안디옥교회를 섬긴 이그나티오스 주교가 에베소 서신에서 밝힌 것처럼, “불사(不死)의 약(藥)이요, 죽음의 해독제”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당한 수치와 고통과 죽음의 십자가에 불사(不死)의 능력과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역설(paradox)이 먼 옛날 유대인들에게는 수용하기 힘든 뜨거운 감자였고, 헬라인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택함을 입은 사람들은 이 역설이 믿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었는가를 알 수 있는 시금석(試金石)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불사의 능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는 예식이 바로 주의 만찬입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히브리서 13장 10절, “우리에게는 제단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대교의 성전에서 섬기는 사람들은 우리의 이 제단 위에 놓인 제물을 먹을 권리가 없습니다.”고 한 말씀을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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