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보름날(벧전 1:3-4)
2014년 4월 14일이 유월절 보름날이었다. 달은 작았지만, 사람의 얼굴을 식별할 만큼 충분히 밝았다. 보름날이 되면,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을 잡수셨던 다락방이나 기도하셨던 겟세마네 동산을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예수님은 그 밤에 틀림없이 몹시 외로우셨을 것이다. 달빛에 비춰진 그분의 얼굴은 더욱 창백하고, 쓸쓸해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은 결코 실패하지 않으셨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지만, 다시 살아나셨기 때문이다. 우리 또한 결코 실패자가 아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부활의 소망을 주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젠가는 죽겠지만,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다. 마치 봄이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꿔놓듯이, 새 순이 한 때 죽어 마른 뼈 같은 가지들에서 푸르게 돋아나듯이, 형용색색의 꽃들이 활짝 피어나듯이, 우리도 새롭게 피어나게 될 것이다. 베드로는 전서 1장 3-4절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고 하였다. 주의 만찬은 이 소망을 공고히 하는 예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