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과 보름달의 의미(빌
2:5-8)
이스라엘을 포함해서 중근동에서는 한
달의 시작이 초승달이 뜨는 저녁에 시작된다. 유월절과 초막절이 보름날 밤에 시작되는 것에서 보듯이, 유대인들은 보름달에 의미를 부여하는 반면,
대부분의 무슬림 국가들이 국기에 초승달을 그려 넣은 것에서 보듯이, 무슬림들은 초승달에 의미를 부여한다. 유대인들도 일부 명절, 특히 설날을
초승달이 뜨는 새해 첫날에, 오순절을 상현달 직전인 시반월 5-6일에 지킨다. 하지만, 그들은 가장 중요한 명절인 유월절과 초막절을 보름날에
시작한다.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는 예수님께서 유월절 보름날에 돌아가셨다가 40여시간만에 부활하셨기 때문에 부활절을 유월절 보름날이 지난 일요일에
지킨다.
보름달은 하현으로 비워가는 달인반면,
초승달은 상현으로 채워가는 달이다. 일부 무슬림들의 호전성은 비움을 채워가는 초승달과 한손에 꾸란을, 또 다른 손에 칼(칸자르)을 든 무함마드의
호전성과 관련이 있다(꾸란 9장 3,5,123절). 반면에 그리스도인들의 희생정신은 채움을 비워가는 보름달과 십자가상에서 가진 것을 놓아버린 예수님의 비움에 관련이 있다.
바울은 예수님이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셨다”고 말하면서 우리 안에 예수님의 마음을 품을
것을 권면하셨다. 따라서 주의 만찬은 비움을 채워가는 의식이 아니라, 채움을 비워가는 의식이며, 떡과 잔을 비우듯이, 우리 자신을 비우는 상징적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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