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하고 완전한 희생제물(히 9:12)
2021년은 신축년 소의 해이다. 고대 근동에서는 ‘라마수’라는 수호신을 받들었는데, 소 몸통에다 세 쌍의 날개와 세 쌍의 뿔을 가진 짐승이었다. 그런데 실상은 이 라마수가 제국의 왕이었던 것이다. 가나안땅에서는 주신으로 ‘엘’과 그의 아들 ‘바알’을 받들었는데, 농경문화에서는 소가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짐승이었던 것이다. 시내산에서 ‘야훼’와 언약관계를 맺은 히브리인들이 농경문화에 정착하면서 가나안의 신, ‘엘’을 ‘야훼’와 동등한 신으로 여겨 ‘엘-야훼’로 숭배했을 수 있다. 그 때문에 북이스라엘왕국에서는 초창기부터 멸망 때까지 대략 200여 년간 단 성소와 벧엘 성소의 황금송아지들을 예루살렘성전의 법궤와 대등한 야훼의 발등상과 보좌로 취급하였다. 게다가 소는 기계문명의 시작 때까지 수천 년간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하고 친숙한 짐승이었다. 더불어서 소는 신들에게 바치는 가장 값비싼 제물이었다. 그러나 야훼 하나님은 황소의 피로 하지 아니하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흘린 피로써 인류를 위한 속죄 제사를 단 한번으로 영원히 완성하셨다. 우리에게 피를 흘리는 희생제사가 더 이상 필요치 아니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스도께서 그분을 믿는 자들의 죄와 허물을 사하기 위해서 영원하고 완전한 희생제물이 되셨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