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S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
main_5.GIF main_6.GIF main_7.GIF main_8.GIF

sub_1_23.GIF

sub_1_24.GIF

sub_1_25.GIF

sub_1_26.GIF

 

 

 

 

 

 

 
작성일 : 05-02-18 11:09
이 고통의 맛이 비록 쓰고 견디기 어려워도(히 11:33-40)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3,531  
이 고통의 맛이 비록 쓰고 견디기 어려워도(히 11:33-40)
이경도(李景陶, 1780-1801)는 음력 1801년 12월 26일 서울 서소문 밖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아래의 편지는 조선인이 쓴 최초의 옥중편지들 가운데 하나로써 죽기 하루 전날 어머니에게 보내진 것입니다. 이경도는, 지봉(芝峰) 이수광(李晬光)의 8대 후손으로서 이익의 외손자였으며, 조선천주교 초기신자들이었던 권철신과 권일신 형제의 영향을 받았던, 이윤하(1757-93)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오늘 저의 사형판결문에 서명을 마치고 어머니께 편지를 올립니다. 주님께서 이 몹쓸 큰 죄인을 특별한 은혜로 천만 뜻밖에 불러 주시니, 지은 죄를 마땅히 뉘우치고 주님을 향한 열정을 다하여 죽는 것으로나 은혜를 갚는 것이 옳겠습니다.... 오직 생각하는 것은 저의 죄악도 무한하오나 주님의 인자하심 또한 무한다는 것이옵니다. 주님께서 자비로 우신 손으로 저를 이끌어주시면, 만 번 죽은들 무엇이 아까우며 무엇에 애착할 것이 있겠습니까? 저는 마음이 몹시 약해서 죽을 결심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주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아 죽게 된다면 정말 다행일 텐데.”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마침내 주님께서 제 소원을 이루어 주시니 이야말로 주님의 특별한 은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다만, 이 세상에서 어머니께 자식 노릇을 못하고 조금치도 뜻을 받들어 모시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애닯고, 뉘우쳐도 돌이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내일이면 이 세상을 영영 떠나게 되니, 어머니 자식 노릇을 할 수 있는 날이 없사옵니다. 이 세상에서 나눈 부모자식간의 정이야 어찌 억누를 수 있겠습니까마는, 부싯돌에서 튀어나오는 불똥같이 빠른 세월이니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의 이 죽음은 어머니께 영원한 복을 누리실 천당 문을 열고, 영원한 즐거움을 누리실 값을 드릴 것입니다. 이 고통의 맛이 비록 쓰고 견디기 어려워도, 변하면 달고 맛있는 즐거움이 된다는 것을 모르실리 없겠지요. 곧 죽을 자식이 한 말씀 올리자면, 어머니 스스로 영혼과 육신을 잘 보존하시고 참되게 닦으셔서 우리 영혼이 우리 주님 계신 천당에서 영원히 뵙겠다는 것밖에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성만찬을 통해서 “고통의 맛이 비록 쓰고 견디기 어려워도, 변하면 달고 맛있는 즐거움이 되는” 은총을 받아 누리는 참된 복락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