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S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
main_5.GIF main_6.GIF main_7.GIF main_8.GIF

sub_1_23.GIF

sub_1_24.GIF

sub_1_25.GIF

sub_1_26.GIF

 

 

 

 

 

 

 
작성일 : 05-02-18 16:16
신분이 높고 낮음과 귀하고 천함이나(벧전 4:19)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3,449  
신분이 높고 낮음과 귀하고 천함이나(벧전 4:19)
이경언(1792-1827)은 음력 5월 4일 전주 감옥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아래의 글은 신유옥사 때 순교한 이경도와 이순이의 막내 동생인 이경언이 쓴 심문기(審問記)의 중간부입니다.
이튿날 전주 본관사또와 고산, 곡성, 동봉, 정읍 다섯 고을 사또들이 앉아, 좌우 나졸들을 물리치고는 저를 그들이 앉은 자리 밑으로 가까이 다가앉히고 전주 본관사또가 조용히 물었습니다. “너 같은 양반의 자식은 저 무지한 백성과 다르고, 용모도 고만조만 곱게 생겼는데, 어찌 그 고약한 천주학을 한단 말이냐.” “의리(義理)로써 말씀드리면, 천주학은 신분이 높고 낮음과 귀하고 천함이나 용모가 반듯하고 못생긴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다만 슬기롭고 총명한 영혼이 사리를 밝게 분별하는 데 있습니다.” 전주본관사또가 “천주학에 무슨 의리가 있겠는가.” 하고, 동복 사또가 “너는 그 의리를 말하라.” 하기에, 참 천주의 계심을 확실히 아는 것, 인간의 본성을 깨달아 아는 것, 죽은 후의 상벌에 대한 요지를 말하고 십계를 간략하게 설명하였더니, 전주 본관사또가 말했습니다. “다 실없는 말이다. 영혼도 없고, 천당 지옥도 없고, 천주도 없다....”
“너는 팔십 먹은 늙은 어미도 있고, 처자도 있다 하니, 이제라도 신앙을 버리겠다는 한 마디만 하고 살아 나가서 늙은 어미와 처자를 보면 좋지 않겠느냐?” “부모를 만나려면 천주를 배반해야 하는데, 천주는 대부모이시고 제 어머니도 천주께서 내셨으니 어찌 천주께 은혜를 저버리고 배반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말로 반나절을 묻고 대답한 후 금제청(禁制廳)이란 곳에 가두었습니다. 그 후 3일 만에 전주 진영에서 다시 불러내어 법정에 살벌하게 형틀을 차려 놓고 심문을 하였습니다. 패거리들의 이름을 말하고, 신앙서적을 바치고, 천주를 배반하라고 닦달하며 형틀에 올려 매고 수없이 마구 매를 내려쳤습니다. 기운이 다 빠져 말하기가 힘겨운데 겨우 대답했습니다. “아는 천주학쟁이도 책도 없고, 천주는 배반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자 영장은 그만 하옥시키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신분이 높고 낮음과 귀하고 천함이나 용모가 반듯하고 못생긴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다만 슬기롭고 총명한 영혼이 사리를 밝게 분별하는” 기독교신앙의 능력과 지혜가 성도들의 가슴속 깊이 자리 잡고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