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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2-10 14:35
하나님의 침묵(막 15:34)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4,485  
하나님의 침묵(막 15:34)

하나님의 침묵을 뼈저리게 체험했던 분이 예수님이셨습니다. 십자가상에서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며 큰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이 외침이 주의 만찬에 참예하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합니까? 하나님에 대한 부정입니까, 긍정입니까?
한 놀란(Han Nolan)이 쓴 󰡔소녀의 눈동자󰡕를 보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하나님의 침묵에 몸부림치며 사선을 넘나들던 ‘마텔’과 ‘샤나’가 동료들과 함께 죽기를 각오하고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리기로 결심합니다. 작정한 날이 오기도 전에 발각되어 화장터에 끌러가 잿더미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 떨면서도, 예배에 필요한 초와 빵과 성냥을 마련하는데 성공합니다. 천둥과 비바람이 치는 어느 날 밤, 점호를 마친 그들은 땅 속에 묻어놨던 물건들을 꺼내놓고, 빛이 새지 않도록 창문을 잘 가린 후에 아름다운 숄 위에 빵을 내려놓고 손에 손을 잡고 둘러서서 시편 30편을 암송합니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매, 나를 고치셨나이다......주께서 나의 슬픔을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병들었던 ‘마텔’은 그 밤에 죽고, ‘샤나’는 수용소 관현악단에 픽업되어 나치들을 위해서 연주하게 됩니다.
박완서의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이란 책을 보면, “눈여겨보니 아주 열심히 믿거나 누가 보기에도 착하게 사는 사람한테도 재난이나 불운이 시도 때도 없이 닥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저럴 바에야 하느님을 뭣하러 믿나? 있으나 마나 한 하느님이라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나에게도 어려운 일이 닥치자 마침내 하느님이 있긴 어디가 있냐고 포악을 떨기에까지 이르렀다. 그러한 부정의 고비를 수없이 겪고 난 지금, 적어도 하느님이 계시긴 어디 계시냐는 소리는 안 하게 됐다. 그동안의 어떤 몸부림도 어떤 저항도 다 그분의 뜻, 그분의 손바닥 안에서의 일이었다는 걸 이제는 확실하게 알 수가 있다. 내가 애타게 도움이나 해답을 구할 때마다 그분은 침묵으로 일관하셨다. 남들은 계시나 응답도 잘 받는다는데 나한테는 한 번도 그런 신비체험이 없었다. 그렇다고 침묵은 답이 아니었을까. 아니다. 나에게 가장 적절한 해답은 바로 침묵이었다. 나는 내 안에서 해답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그때 비로소 내 안에 그분이 같이 계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으니까.”